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진=황진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발언으로 새누리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의장실을 '점거'한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개회사 원고가 오전에 사전 배포됐는데 검토하지도 않고 문제삼는 것은 준비되지 않은 여당의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박 위원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소한 집권여당이면 여소야대 첫 정기국회에서 미리 배포된 의장의 개회사는 읽어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오전 10시에 배포된 개회사를 아무 점검도 하지 않고 앉아있다가 정세균 의장이 오후 2시에 낭독하니까 말썽을 삼는 건 얼마나 한심하냐"며 "새누리당이 완전히 야당 연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문제제기 배후로는 청와대를 지목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연히 청와대 지시를 받고 늦게야 이렇게 맹목적 충성, '맹충'을 한 것 아닌가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장이 개회사에서 청와대 우병우 수석의 거취문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결정 과정에서의 의사소통 문제 등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극찬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의장의 개회사가 아니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회사 같았다"며 "제가 평소에 주장했던 3가지를 정확히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조윤선 김재수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해서는 '고집불통'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 우병우 사퇴는 절대 전자결재 안하시지만 장관 후보자들은 전자결재 하실 것으로 예상했다"며 "원래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를 무시하는 분 아니에요? 한마디로 고집불통"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