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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로 만들다니' 가로수에 무슨 짓을 한거야?

사회 일반

    '네모로 만들다니' 가로수에 무슨 짓을 한거야?

    (사진=페이스북 캡처)

     

    "가로수가 테러를 당했다?"

    경기 부천 송내대로의 가로수를 두고 흥미로운 글이 게재돼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 누리꾼이 페이스북에 "도대체 가로수에 무슨 짓을 한 거냐"며 "하드 아이스크림, 꽂아먹는 파인애플도 아니고 이건 테러다"라며 4일 다섯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일명 깍두기 혹은 각설탕 나무로 불리는 '정형식 가지치기'를 한 가로수들이 줄지어 있다.

    정형식 가지치기를 한 나무들은 각설탕이나 깍두기처럼 각진 네모로 정렬된 다소 생소한 모습이라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 그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에는 "조금 심하다", "관료들 사고가 한심하다. 멀쩡한 가로수를 조화로 만드느냐", "가로수 규격화", "바람막이냐", "샹제리제 거리 깍뚜기 머리 가로수 모방이냐"라는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이에 대해 부천시청 녹지과 가로수팀 허현혜 주무관은 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관과 민원 해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한 작업이다. 크기가 커 민원이 많고, 재해에도 쉽게 쓰러질 여지가 있는 버즘나무에 한해서 시행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송내대로의 나무들은 아직 완벽하게 사각형은 아니다. 계속 형태를 잡아가고 있다"며 "원조는 프랑스 샹제리제 거리에 있는 가로수들이다. 서울시와 수원시에서 우리보다 먼저 버즘나무에 한해 실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2009년부터 각 구별로 가지치기를 시행하고 있으며 수원시도 팔달구 정조사거리의 가로수를 네모로 다듬은 바 있다.

    허 주무관은 "버즘나무는 너무 크기 때문에 민원이 많이 생긴다"며 "대형으로 성장하다 보니 재해에도 쉽게 넘어갈 위험소지가 있다.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무 자체의 크기를 줄이면 피해를 예방할 차원에서도 좋다"고 덧붙였다.

    허 주무관은 "그럼 나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버즘나무는 생명력이 아주 강하다. 그렇기에 나무에 테러라는 표현은 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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