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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이 뭐길래? "소비자 편익보다는 돈 벌려는 애플의 욕망"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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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팟'이 뭐길래? "소비자 편익보다는 돈 벌려는 애플의 욕망" 혹평

    "타사 제품에선 못쓰는 액세서리 판매해 감소하는 모바일 기기 수익 보전하려는 전략"

    (사진=자료사진)

     

    애플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7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액세서리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두고 현지 외신들이 혹평을 내리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에어팟'은 방수·방진 기능을 위해 제품 하단에 있던 헤드폰 잭을 없애고 이를 대신하기 위해 자체개발한 '무선 이어폰'이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팀쿡 애플 CEO는 에어팟을 공개하면서 "우리가 그린 무선의 미래"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현지 반응은 싸늘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아이폰7 시리즈에 대해 "생활 방수 기능과 듀얼카메라, 2배로 늘어난 저장공간 등은 실용적"이라면서도 '에어팟'에 대해서는 혹평을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무언가를 애플이 앗아갔다"고 지적한 것이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헤드폰잭을 없앤 것은 애플의 용기라고 볼 수 없다"면서 "돈을 벌려는 그들의 비즈니스 플랜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에어팟을 평가절하했다. 가디언은 "(헤드폰잭을 없앤) 명백한 문제에 대한 애플의 무지가 더욱 난처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의 폴 에릭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7이 공개된 뒤 "판매 감소에 직면한 애플이 액세서리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에어팟'을 함께 공개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7의 헤드폰 잭을 제거하고, 자체개발한 전용 W1칩셋을 탑재, iOS(애플의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제품들과의 연결성을 강화해 타사들이 만든 액세서리 사용을 방해함으로써 애플 제품군 구매를 강요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7에서 업계의 표준인 3.5㎜ 헤드폰 잭을 제거함으로써 무선 오디오 액세서리 시장에서 자사의 기기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폴 에릭슨은 "애플이 타사 제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액세서리를 소비자들에게 팔아 감소하는 모바일 기기 수익을 보전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소비자 편익보다는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강력한 욕망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가격이 160달러(17만5000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SNS 등을 통해 "160달러짜리 이어폰을 언제 잃어버릴지 너무 기대된다"는 등 빈정대는 글을 남기고 있다.

    또 에어팟은 이어팟처럼 귀에 잘 맞지 않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활동 중 귀에서 이탈, 분실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설명서 어디에도 사람마다 다른 귀의 구조에 잘 맞도록 디자인을 개선했다는 문구도 없고 이어팟으로부터 이어지는 물리적 설계도 변경됐다는 언급이나 표시도 없는 것이다.

    반면 이번 변화가 무선 헤드폰 시장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씨넷은 "애플의 에어팟은 보기에는 이상하고 비판은 받고 있지만 에어팟이 무선 헤드폰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IT 전문지인 와이어드도 "에어팟은 다른 블루투스 헤드폰보다 훨씬 가볍고 귀에 편안하게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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