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 폭격기 (사진=미 공군)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번주 중에 한국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의 한 소식통은 20일 "북한의 5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엔진시험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미국의 전략자산이 이번주 중에 한반도에 전개될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이번에 전개되는 전략자산은 B-2 스텔스 폭격기로, 이르면 21일 한반도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모양이 가오리를 닮아 '검은 가오리'로도 불리는 B-2는 B61/B83 핵폭탄 16발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의 장착이 가능하다. 한번 급유로 최고 1만2천230㎞까지 비행할 수 있다.스텔스 기능을 갖춘 B-2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아 적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군의 핵심 전략자산이다. B-2는 과거 한반도에 출격한 적이 있지만 아직 언론에는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미군은 이번 B-2 폭격기 전개를 앞두고 B-52폭격기와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하다 B-2를 출격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군은 지난 13일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 2대를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 전개해 대북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미군은 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 1월에는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급파했다.'하늘을 나는 요새'로 불리는 B-52는 지하 동굴을 파괴하는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비롯한 최대 31톤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이번 B-2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B-52, B-1B, B-2에 이어 다음달에도 전략무기를 전개해 대북 압박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미는 다음달 초 미군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다시 출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 달 중순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에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참가할 것으로 잔해졌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000t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으로 FA-18(슈퍼호넷), 전자전(電子戰) 항공기 EA-6B, 공중조기경보기 E-2C 등 8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 미군 전략무기의 전개는 동맹국을 확고히 방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전략자산의 전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