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챌린지 준우승을 차지한 농구대표팀. (사진=대한농구협회 제공)
"내년을 기약하며 잘 준비해야죠."
끝내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한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허재 감독도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훈련도 못해보고 참가한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허재 감독이 마냥 한숨만 내쉬지 않은 이유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이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란에서 열린 2016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 농구대회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허재 감독은 "알다시피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우승은 못했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아쉬움이 있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재 감독의 말대로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존스컵 이후 프로아마 최강전으로 인해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김종규(LG)도 "연습 기간이나 준비한 것에 비해 성적이 준수해 다행"이라면서 "시작부터 (이)종현(고려대)이가 부상으로 빠졌다. (최)부경이 형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승현이랑 걱정이 많았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최강전을 하면서 4명, 3명이서 운동하기도 했다. (정)효근이랑 (장)재석이 형은 현지에서 손발을 맞췄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란에 예선과 결승에서 모두 대패했지만, 결승에서는 가능성을 봤다.
허재 감독은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이란전에서 2경기 모두 크게 졌지만, 그래도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느꼈다"고 말했다.
김종규 역시 "준비를 많이 했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예선과 결승은 달랐다. 예선에는 아무 것도 못하고 무너졌다면 결승은 어느 정도 가다가 졌다. 잘 준비하면 이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한국은 아시아 챌린지 2위를 차지하며 5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아시안컵 티켓을 땄다. 올해 대표팀 일정도 끝난 만큼 허재 감독의 눈도 내년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