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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 귀화 논란 '재점화'…가능성 '글쎄'

    아시아 챌린지에서 2위에 오른 뒤 귀국한 농구대표팀. (사진=대한농구협회 제공)

     

    한국 농구는 19일(한국시간) 이란에서 끝난 아시아 챌린지에서 2위에 올랐다. 이란에만 두 차례 패했다. 218cm 하메드 하다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예선 일본전부터 8강 대만전, 4강 이라크전까지 쉬운 경기가 없었다. 하다디 같은 장신은 없지만, 모두 귀화선수가 있는 팀이다. 일본은 아이라 브라운, 대만은 퀸시 데이비스, 이라크는 케빈 갤러웨이가 활약했다.

    한국 농구 역시 귀화선수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대표팀 허재 감독도 귀화선수의 필요성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허재 감독은 "사실 아시아 농구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중동세는 강했고, 많은 팀이 귀화선수를 보강했다"면서 "한국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준은 생각하지 않았다. 대한농구협회, KBL과 상의를 거쳐야 한다. 필요하다는 생각은 한다. 아무래도 센터 포지션인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대형 센터를 키우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대학 정상급 센터들에게는 경쟁자들이 거의 없다. 프로에 와서 기량이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외국인 선수에 밀려 프로에서는 아예 힘도 못 써보고 끝나는 빅맨들도 즐비하다. 그만큼 자원이 없다. 귀화선수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다.

    다만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좋지 않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농구는 이미 몇 차례나 특별귀화에 실패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규정 숙지 미숙으로 애런 헤인즈(오리온), 앰버 해리스의 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첼시 리의 혈통 사기극에 농구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선수들은 조심스럽다. 김종규는 "귀화선수가 합류하면 분명 전력에 도움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선수들에게는 귀화선수 합류로 인한 박탈감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하다디를 상대한 김종규는 "하다디를 정상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일단 높이가 있고, 골밑에서 파워와 기술, 패스, 슈팅이 다 좋다. 협력수비가 들어가더라도 나머지 선수들도 기량이 좋아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귀화선수가 정답은 아니다. 비록 패했지만, 결승에서는 하다디에 대한 봉쇄법을 조금이나마 찾았다는 것이 대표팀 생각이다.

    오히려 귀화선수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철저한 준비다. 아시아 챌린지에 참가한 대표팀은 제대로 된 훈련도 못했다. 줄부상에다 프로아마 최강전 일정이 겹친 탓에 대체 선수들의 경우 이란 현지에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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