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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르재단 전 이사장 "나는 비상근직, 결재권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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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미르재단 전 이사장 "나는 비상근직, 결재권한도 없다"

    "이사장직 제안한 인물, 추후에 밝힐 것"

    "재단 이사장직은 결재권한도 없는 비상근직입니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

    '재단법인 미르 출범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지내다 돌연 사퇴한 김형수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이 재단과 관련한 각종 의혹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것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전 이사장은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소 프랑스 음식과 와인 등 식문화에 관심이 많아 봉사차원에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정치적인 의혹에 휘말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미르재단은 재단 설립과 480억 원대 기부금 모금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차은택 CF 감독 등 측근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각종 의혹에 대해 김 전 이사장은 '결백'을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미르재단에 개입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김 전 이사장은 "미르재단의 태동이 어떻게 된 것인지 전혀 모른다"면서 "재단의 일은 상근하는 사람들이 주로 한다"며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재단을 운영했음을 시사했다.

    기업들이 재단에 기금을 내놓는 과정에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사장직을 제안한 인물이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이사장은 "차은택 감독이 이사장직을 제안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잘라 말하면서 "입장이 어느정도 정리되면 추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박 대통령에게 심야 독대 보고를 할 정도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어 장관보다 센 비상근 공직자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차 감독은 2014년 8월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고서 8개월 만에 1급 고위공무원 자리인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김 전 이사장은 미르재단에 대한 언론의 최초 의혹 보도가 나온 지 두 달여 만인 지난 2일 이사장직을 돌연 사임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인 '에꼴 페랑디'와 MOA(거래조건협정서)를 체결하는 등 한·프 양국 간 식문화 교류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서 재단 감사인 채미옥 KAB부동산연구원장도 지난 7월 물러났다. 이로써 재단 설립 당시 임원이었던 이사장·이사·감사 7명 중 절반이 넘는 4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신임 이사장에는 김의준(66) 전 롯데홀 대표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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