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우리 정계에서는 항상 창의적인 신조어도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 히트를 친 것은 '필리밥스터'다. 필리밥스터란 저녁식사 시간을 핑계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도한다는 뜻이란다." - 트위터 사용자 '@N******'
일명 '필리밥스터' 패러디가 이번 주말 휴일 동안 온라인을 강타했다. 새누리당이 지난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벌인 첨예한 신경전을 풍자한 것이다.
이날 저녁 7시 50분쯤 새누리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에 나서면서 40여 분간 의사진행이 중단됐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10여 명은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정세균 의장과 설전을 벌였고 결국 정회가 선언됐다.
당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장은) 저녁을 드셨냐? 국무위원들 밥 먹을 시간을 달라. 나도 16대부터 일한 4선 의원입니다. 국회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정세균 의장은 "누구 때문에 의사일정이 지연되는 겁니까? 새누리당이 2시간 30분간 긴급 의원총회를 열면서 이렇게 된 것 아닙니까? 의사진행은 의장 고유의 권한입니다. 제가 책임지고 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응수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러한 촌극을 접한 누리꾼들은 '필리밥스터'라는 신조어를 언급하며 다양한 풍자성 글을 내놓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f********'는 "필리버스터는 국민들 밥 먹이기 위한 것이고, 필리밥스터는 새누리들(새누리당) 밥 먹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F******'는 "여의도 인근에서 식당 이름을 '필리밥스터'라고 지어놓고 장사하면 잘 될까? 간판 상호 아래에 작게 '밥 안 먹이는 건 인격권의 훼손이다!'라고 써놓고"라고 풍자했다.
'@m******'도 "필리버스터와 필리밥스터의 차이 ㅡ 야당들은 테러방지 빙자 국민탄압법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부적격 김재수 장관을 지키기 위해 필리밥스터까지 했다"고 적었다.
"단언컨대, 필리밥스터 김밥집 이름으로 나온다"(@k*****), "필리밥스터는 우주 최초 아닐까?"(@j*******), "헌정사상 초유의 필리밥스터 장르를 개척한 창조정치의 선구자"(@c******), "시작부터 창조 창조 하더니 필리버스터를 필리밥스터로 창조하는군"(@b******) 등의 의견도 눈길을 끈다.
'@a*****'는 "새누리 정진석 필리밥스터 코미디. '식사할 권리를 줘야죠' '저녁도 굶고 이렇게 학대합니까' '인격침해예요' 식사시간을 놓친 건 자기들이 지연작전을 써서 그리 된 건데 적반하장. 대정부질문하다 밥 달라고 생떼 쓰는 새누리당(필리밥스터)"라고 질타했다.
'@n*****'는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막기 위한 유례없는 국무위원들의 '장관버스터'에 이어 대정부 질문이 막바지에 접어드니 저녁식사 시간을 달라고 '필리밥스터'까지 요구하는 정부여당의 행동이 눈물겹네요. 정권에는 임기가 있지만 역사에는 임기가 없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