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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선수로 변신' 케빈 나, 1시간59분에 18개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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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 선수로 변신' 케빈 나, 1시간59분에 18개홀 돌았다

    케빈 나가 라운드 도중 달리고 있다. (사진=PGA.com 캡처)

     

    "케빈 나가 새로운 단거리 챔피언이 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는 26일(한국시간)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뒤 재미교포 케빈 나(33)의 소식을 전했다. 케빈 나의 최종 성적은 13오버파 29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기권으로 29명이 최종 라운드를 마쳤으니 사실상 꼴찌였다.

    그럼에도 케빈 나의 소식을 다룬 이유는 경기 시간 때문이었다. 케빈 나는 4라운드를 정확히 1시간59분52초 만에 마쳤다.

    평소 PGA 투어 선수들이 18개홀을 도는 시간은 최소 4시간 이상이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3명이 동반 플레이를 할 때 한 라운드를 4시간35분, 2명일 때는 3시간58분 이내로 끝내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케빈 나는 2시간도 채우지 않고 18개홀을 모두 돌았다. 게다가 성적도 1~4라운드 중 가장 좋은 이븐파였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케빈 나가 새로운 단거리 챔피언이 됐다"고 전했다.

    단거리 챔피언이라는 표현대로 케빈 나는 달리고, 또 달렸다. 1번홀 티샷 후부터 캐디인 케니 함스와 함께 다음 샷을 칠 위치로 달려갔다. 함스는 "달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다. 첫 홀에서 내가 언덕으로 달렸더니 케빈 나도 달렸다"고 말했다.

    사실 케빈 나는 PGA 투어에서도 시간을 오래 끌기로 유명한 선수다. 2012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느린 플레이로 논란을 일으켰고, 늑장 플레이하면 케빈 나의 이름을 떠올릴 정도였다.

    케빈 나는 "빠른 플레이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재미를 주기 위해서였다"면서 "퍼트가 잘 안 됐는데 4연속 버디가 나왔다. 앞으로 종종 달려야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1시간59분52초는 비공식 기록이다.

    케빈 나의 달리기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케빈 나는 데이와 한 조였지만, 데이의 기권으로 혼자 라운드를 펼쳤다. 게다가 가장 먼저 티샷을 했다. 바로 바로 샷을 할 수 있었고, 마음껏 달려도 앞에서 방해할 조가 없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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