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ESPN 영상 캡처)
"나는 멍청하지 않습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라스 팔마스의 2016-201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2-1로 앞선 후반 27분 간판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교체했다. 벤치에 앉은 호날두는 썩 좋지 않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현지 언론은 호날두가 벤치로 들어가면서 욕을 했다는 보도까지 했다. 그만큼 호날두의 교체는 예상 외였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교체 후 동점골을 내줘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난의 화살이 지단 감독에게 향했다.
결국 지단 감독도 목소리를 높였다.
지단 감독은 27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평범한 일이었다. 호날두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날 때 화를 낼 수 있다"면서 "우리는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했다. 나는 선수들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이런 이야기도 다음 경기보다 의미가 없다"면서 "나는 멍청하지 않고, 호날두는 똑똑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단 감독의 설명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경기도 내다봐야 했다. 바로 28일 열리는 도르트문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다. 가뜩이나 레알 마드리드는 도르트문트 홈인 웨스트팔렌 슈타디온(시그널 이두나 파크) 원정에서 3연패를 기록 중이다. 3연패 당시 지단 감독은 카를로 안첼로티, 조제 무리뉴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이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호날두 교체가 무승부로 이어졌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비야레알, 라스 팔마스와 연거푸 비겼다. 그 사이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추격이 시작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14점 선두. FC바르셀로나가 13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2점으로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