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이사, 진은숙 상임작곡가. (사진=서울시향 제공)
런던에서 활동 중인 말레이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메이 이 푸(Mei Yi Foo)가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 최흥식)의 '아르스 노바 Ⅲ&Ⅳ'에 협연자로 나선다.
'아르스 노바'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음악계에 동시대 경향을 소개하는 현대음악 시리즈. 작곡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 수상자인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다.
진 작곡가는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메이 이 푸를 소개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아니스트 메이 이 푸. (사진=서울시향 제공)
메이 이 푸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 정밀한 기교, 그리고 획기적인 프로그래밍으로 전 세계 관객층과 평론가들을 매료시킨 피아니스트. 영국 런던을 베이스로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에 진은숙, 구바이둘리나, 리게티의 작품을 담은 데뷔음반 ‘음악 장난감’으로
BBC 뮤직매거진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더 타임즈,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 독일 클래식
매거진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메이 이 푸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 헬싱키 필하모닉
등과 협연한 바 있으며,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로서 다이 후지쿠라, 리처드 베이커,
진은숙, 크리스 아먼 등의 작품을 무대에서 자주 선보이고 있다.
현대음악에만 두각을 나타냈다면, 이번 '아르스 노바'와는 인연이 없었을 수도 있다. 진 작곡가는 "고전, 낭만 등을 전부 섭렵한 상태에서 현대음악도 하는 연주자를 개인적으로 선호한다"면서 "메이 이 푸는 현대음악만 하는 연주자가 아니다. '아르스 노바'뿐만 아니라 서울시향 정기공연에서도 인연을 맺을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며 초청 이유를 밝혔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때문에 이번 '아르스 노바'는 동시대 피아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10월 3일일 열리는 '아르스 노바 시리즈 III - 체임버 콘서트'는 18세기 작곡가 쿠프랭부터 20세기 버르토크, 도허티, 진은숙에 이르는 다양한 피아노 작품들을 탐사한다. 공연의 전반부는 메이 이 푸의 피아노 독주로 꾸며진다.
바로크 작곡가인 프랑수아 쿠프랭의 ‘틱-톡-쇽’, 진은숙 작곡가의 피아노 에튀드 5번 ‘토카타’, 벨라 버르토크의 ‘밤의 소리’, 조지 벤저민의 ‘동이 틀 무렵’ 등을 선보인다.
7일 열리는 '아르스 노바 시리즈 IV'에서는 탄생 100주년을 맞는 라틴 아메리카의 거장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워싱턴국립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된 '피아노 협주곡 1번'은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간담회에서 진은숙 작곡가는 이번 '아르스 노바'의 하이라이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휘는 독일 안할트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한 네덜란드 출신의 떠오르는 지휘자 안토니 헤르무스(Antont Hermus)가 맡는다.
현대음악에 익숙하지 않아도 염려할 필요 없다. 공연 시작 40분 전에는 현대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진은숙 상임작곡가가 해설 프로그램 '프리 콘서트 렉쳐'를 진행한다. 1만 원~5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