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감독님께서 쓴소리를 하시면 받아들여야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9월26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이란과 3~4차전에 나설 23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토트넘)에게 쓴소리를 했다. 중국과 1차전 교체 후 물병을 걷어찬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잘 나가는 손흥민이었지만, 태도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고 넘어갔다.
손흥민은 담담했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손흥민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마친 뒤 "감독님께서 쓴소리를 하시면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내가 잘못한 것도 있기에 감독님께서 쓴소리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 팀을 위해 내가 잘못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적한 것은 오롯이 태도였다. 기량 면에서는 지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처음 출격한 4라운드에서 2골을 터뜨리더니 6경기(챔피언스리그 포함)에서 5골 2도움 맹활약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재이적설을 스스로 이겨내고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한 상태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게 손흥민의 설명. 결국 경험이었다. 첫 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고전했지만, 이제 프리미어리그에도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난 시즌도 초반에 분위기가 좋았는데 부상으로 꺾였다. 선수들 분위기는 올라가고, 나는 복귀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몸 상태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시즌 적응하고 경기를 치르다보니 조금 배운 것 같다. 물론 아직 멀었다. 얼마나 어려운 무대이고, 얼마나 어려운 경기를 하는지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현재 슈틸리케호는 1승1무로 A조 3위에 머물고 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손흥민이 카타르, 이란전 핵심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단짝이자 룸메이트인 김신욱도 "나라를 위해 손흥민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할 정도.
손흥민도 2일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치고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훈련장으로 합류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만큼 카타르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