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7일로 타계 45주기를 맞는 불멸의 가객 배호(1942~1971)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29세 젊은 나이로 요절했지만 6년간 투병하면서도 ‘안개낀 장충단공원’ ‘영시의 이별’ ‘돌아가는 삼각지’ 등 300여 곡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던 그는, 인기가수이기 이전에 자신의 밴드를 이끌던 훌륭한 드러머이기도 했다.
뮤지컬 '천변카바레'는 1960~70년대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가는 서울의 이면을, 시골에서 상경해 노동자, 웨이터, 배호 모창 가수로 변신하는 주인공 춘식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1970년 청계천변에 있는 ‘천변카바레’에서 이들이 엮어가는 사랑과 배신, 웃음과 눈물의 드라마, 지금 들어도 세련된 클럽 음악과 현란한 춤이 파노라마처럼 한편의 쇼로 펼쳐진다.
지난 2010년 두산아트센터 초연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계의 대표적인 쇼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월북작가 박태원의 모더니즘 소설 ‘천변풍경’에서 이름을 따온 천변 시리즈 뮤지컬이다. 1930년대 만요를 음악감독 하림과 맛깔나게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천변살롱’에 이은 그 두 번째 작품이다.
‘천변살롱’과 마찬가지로 대중음악평론가 강헌과 방송작가 박현향이 대본을 썼으며, 자라섬뮤지컬페스티벌, 홍광호, 김선영, 조용필, 비, 박진영 등의 콘서트를 감독한 김서룡(청운대 교수)이 연출을 맡았다.
2016년 ‘천변카바레’의 주인공은 일본 극단 사계 출신으로 ‘바람의 나라’ ‘프리실라’ ‘라카지’ ‘마마 돈 크라이’ 등의 뮤지컬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고영빈이 맡았다. 또한 JTBC의 인기 프로그램 '히든싱어' 윤종신 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최형석이 더블캐스팅됐다.
공연은 11월 4일부터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진행한다. R석 5만 5000원, S석 4만 5000원.
문의 : 02-546-7842, ㈜뮤직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