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영장이 결국 발부된 지난달 28일 저녁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유가족이 부검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방송인 김미화가 '고 백남기 농민의 자녀들에게 아버지 수술도 안 시킨 불효자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김미화는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환자실에 아버지가 오래 누워계셨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목에 작은 혹이생겨 처음엔 간단하게 수술 받았었다. 그런데 도려낸 부위가 너무 커서 췌장에서 목으로 쓴물이 넘어와 아버지는 아무것도 못드시고 매일 쓴물만 토해냈다"고 했다.
이어 "저러다 돌아가시겠다 싶어 의사와 면담을 했다. 배를 열고 위장과 식도를 바로 연결하는 수술을 하면 쓴물이 안 넘어올 것이니 수술 하자기에 수술 동의 싸인을 했다. 그런데 그후로도 아버지는 깨어나지 못하셨다"고 전했다.
김미화는 "살자고 한 수술이 오히려 수술 부위에 고름이 꽉차서 피가 썩는 패혈증이 왔고 이미 뇌까지 곰팡이가 돌아다녀 살아날 가망이 없다 했다. 급히 중환자실로 옮기고 그때 저는 어떻게든 우리 아버지 살려만 달라고 주치의 선생께 울면서 매달렸다"고 했다.
방송인 김미화. (자료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하지만 "오랜시간이 지난 오후 중환자실 앞에 멍하게 앉아있는 제게 주치의 선생께서 그러셨다. 콩팥에 이상이 왔으니 다시 배를 열고 수술 해야 한다고"라며, 그때 김미화는 정신이 번쩍 들어 이렇게 답했다고 밝혔다.
"선생님. 저희 아버지는 지금 뇌까지 곰팡이균이 퍼져 정신을 놓으셨고 입에 튜브까지 끼고 계셔서 표현도 못 하시는데, 선생님 말씀대로 아버지 배를 열어 콩팥 수술해서 살아날 가망이 있다면 당장 수술하겠습니다. 제발 살아나실 가망이 있다고 말씀해 주세요."의사는 침묵했다. 이어 김미화는 다시 말했다.
"선생님께서 중환자실에 오래 누워계시는 환자는 장기가 다발로 손상이 온다 하셨으니 지금부터 계속 장기손상이 올 테고, 지금 개복해서 콩팥 수술하고 또, 폐가 나빠질 테니 폐 수술하고 다시 간 수술하고. 우리 아버지 수술로 고통만 받으시다 돌아가시면 얼마나 가족 가슴에 한이 되겠습니까? 편히 돌아가시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