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가와 슈헤이의 그림책 '우리 가족'은 갑작스런 엄마의 부재 가운데 놓인 아빠와 아들의 관계를 밀도 있게 그려 낸다. 사회 속의 가족, 그 가족 안에서의 구성원 각각의 모습을 통해 가족이란 진정 무엇인지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엄마와 아빠와 아들, 이 세 명의 단출한 가족이 겉으로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큰 폭풍과 변화를 겪어 내는 이야기가 잔잔한 듯 깊이 있게 펼쳐진다.
일 때문에 해외로 파견 나간 아빠와 함께한 시간이 별로 없는 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아빠와 단둘이 지내게 된다. 아들은 아빠가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며 엄마 역할까지 하는 게 못내 편하지가 않다. 아빠는 그냥 듬직한 아빠였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몸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아들이 걱정돼서 최선을 다하는 것인데 아들은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둘은 마트도 함께 가고 자연스레 엄마의 요리도 떠올리지만 둘만의 시간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아빠가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 있어 엄마랑만 지낸 시간만큼 아빠와의 사이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둘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아빠는 서두르지 않는다. 엄마의 부재를 비난하지도 않는다. 대신 어른이 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넓디넓은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 중인 삶에 대해 얘기할 뿐이다. 아들에게는 어쩌면 그 이야기가 어렵게 들릴지 모르지만 둘은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추억한다. 그 추억은 당연히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진다. 아빠가 몰랐던 엄마와 아들의 시간, 아들이 몰랐던 아빠와 엄마의 시간…… 그 시간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교집합을 만들어 내며 아빠와 아들이 이어져 있다는 안도감을 선물한다. 엄마와 아들의 시간이 아빠와 아들의 시간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아빠는 엄마가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아들도 아빠에게 그것을 기대할 것이다. 엄마의 부재라는 뜻밖의 일을 받아들이는 아빠와 아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신뢰하며 경쾌하게 첫 발걸음을 뗀다. 비로소 남자 둘이 더듬더듬 찾아가는 삶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하세가와 슈헤이 지음 | 김영순 옮김 | 하세가와 슈헤이 그림 | 문학과지성사 | 32쪽 13,000원
'1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골프 여제 박인비'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된 골프는 1904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한 채 사라졌다. 그리고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골프 여제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부활한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골프선수 박인비의 이야기를 담았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하는 후배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박인비는 1988년 박세리 선수가 US 여자오픈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세리 키즈’로, LPGA US 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을 비롯해 LPGA 17승, 아시아인 최초로 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리고 최연소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올림픽 금메달까지 손에 쥐며 세계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되었다. 박인비 선수가 박세리 선수를 보고 골프를 시작했듯 박인비 선수를 보고 골프를 시작하는 인비 키즈가 탄생할 것이다.
조영경 지음 | 이정헌 그림 | 스코프 | 120쪽 | 13,000원
신간 '신나는 핼러윈 장식 만들기'
일러스트를 따라 오리고 붙이다 보면 어느새 멋진 장식들이 만들어져요. 오싹한 분위기 박쥐, 입체적인 모빌, 멋진 가면까지 책 한 권으로 직접 만들어 준비하는 핼러윈!
간단한 만들기지만 '신나는 핼러윈 장식 만들기'소품이 고급스러운 파티로 만들어 줄 거예요. 장식을 만드는 설명서가 있어 응용해서 장소에 맞게 꾸며도 좋아요. 만들면서 핼러윈 문화도 배우고, 창의력도 키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