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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위기, 애플 어부지리…하반기 시장 '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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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노트7 위기, 애플 어부지리…하반기 시장 '격변'

    외신, 삼성 공백 "애플과 구글에 큰 선물"…구글·LG·화웨이·오포 활약 '기대'

    (사진=이한형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끝내 단종됐다. 홍채인식, 강력한 방수·방진 기능 등 신기술을 집결한 갤럭시노트7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삼성전자 역대 최단기 단종 스마트폰 모델로서 '54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글로벌 스마트폰 양대 산맥 중 하나가 사라지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의 '위기'는 애플을 비롯한 경쟁사들은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갤노트7이 경쟁선상에서 아예 빠지면서 애플은 물론 픽셀폰을 선보인 구글, 그리고 화웨이, 오포 등 무섭게 떠오르는 중국 업체가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글로벌 다섯 손가락에서 밀려난 LG전자도 V20으로 그간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수혜자는 지난달 아이폰7을 출시한 애플이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면서 치열한 접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신규 스마트폰을 내놓을수록 대세는 삼성쪽으로 점점 기우는 추세였다. 삼성은 지난해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1%였지만, 올해 갤럭시 S7 판매 호조로 지난 2분기 시장조사업체 IDC 집계 기준 점유율을 22.4%로 높였다. 반면 애플은 15%였던 점유율이 11.8%로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 3월 출시한 아이폰SE의 흥행에도 실패했다. 애플은 지난 2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040만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4.6%, 순이익은 27% 감소했다.

    게다가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7도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과 성능으로 '혁신이 없다'는 혹평 세례를 받으면서 스마트폰 경쟁에서 고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은 상황을 완전히 뒤엎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아이폰7의 주문량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과 애플은 700달러가 넘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 왔지만, 애플이 이번 쇼핑 시즌에서는 분명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삼성이 사실상 생산 중단을 시사한 이후, 장중 한때 2.3%까지 상승했다가 1.74% 상승한 116.0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12월 10일 116.17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지난 7~9월 아이폰 판매량은 1400만~1500만대 더 늘었을 것"이라면서 "애플의 점유율이 1%포인트가량 높아지는 등 안드로이드 휴대폰 사용자들이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로 옮기는 비율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구글도 수혜가 예상된다. 갤럭시 시리즈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기 때문에, 이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아이폰으로 돌아서는 대신 대신 구글 픽셀폰을 선호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의 공백은 구글 픽셀폰에 큰 선물"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이는 (같은 안드로이드인 것은) 삼성이 반등의 기회를 잡는 것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픽셀폰은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독일 등지에서 오는 20일 시판에 들어간다. 아이폰의 시리와 유사한 가상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고 향상된 카메라 기능 등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20도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LG전자는 피처폰 시절부터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게다가 5.7인치로 갤럭시노트7과 화면 크기가 같고, 기본 사양이 거의 비슷하다. 명품 오디오 품질에 심혈을 기울였고 탈착형 배터리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사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로 이어진 연휴 기간에는 약 2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7 판매가 중단되면서 초반 흥행 기간이 비교적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 책임연구원은 "화웨이와 오포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한다"면서 "삼성전자의 신뢰도가 낮아진 여파가 지속될 상황에서 저가폰의 오명을 씻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갤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의 평판이 떨어졌다"며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삼성 스마트폰 판매 감소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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