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예년의 4배에 이르는 급증세를 이어갔다. 다만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등으로 증가폭은 소폭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4천억원으로 8월보다 6조1천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증가했다.
8월의 8조6천억원보다는 2조5천억원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 6조2천억원보다는 1천억원이 적다. 그러나 2010~2014년 9월 평균 증가액(1조6천억원)에 비해서는 3.8배 많은 것으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주택 거래 활성화로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아파트 중도금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7조9천억원으로 5조3천억원 증가했다. 2010~2014년 9월 평균(1조9천억원)에 비해 2.8배 많다.
9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1천가구였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69조7천억원으로 전월보다 8천억원 늘었다. 8월의 2조5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여름 휴가철에 따른 자금수요 증가와 생활자금 대출이 늘면서 2010년 5월(2조7천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52조7천억원으로 전월(750조9천억원)보다 1조8천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4조원으로 전월 대비 3천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588조6천억원으로 2조1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56조원으로 전월보다 2조2천억원 늘었다.
지난달 은행의 수신잔액은 1436조8천억원으로 6조3천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