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서양화가 설휘씨의 초대전이 오는 20일부터 합정동 미르갤러리에서 열린다.
독특한 오브제의 '섬' 연작 시리즈로 유명한 설씨가 최근 천착하고 있는 주제는 '현대인의 부조리한 감성'
'페르소나의 감성'을 주제로 선보인 직전 전시에 이어 이번 초대전에서도 존재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는 주체가 될 수 없는 현대인의 감성과 정체성 찾기 그리고 부조리 등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형체만으로 표현한 사슴과 소외된 개인을 화면에 구겨 넣은 듯한 사람 등이 부조리한 감성을 부각하는 소재로 사용됐다.
절묘한 음영의 미술적 기교와 안정적인 배치, 모노톤의 인물을 통해 선보이는 사회의식은 엑스트라의 감성을 정확하게 잡아냈다는 평가다.
현대를 사로잡는 부조리와 함께 작품 속에 숨어있는 예술적 은유와 희망에 대한 역설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전시는 다음달 16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