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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30%'라는 신화가 무너졌습니다.
30%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콘크리트'라고 불리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10월 2주차 국정 수행 지지도가 26%를 기록했습니다.
콘크리트 지지율은 10월 1주차(29%)에도 붕괴됐지만, 이번에는 표본오차(±3.1%포인트)를 감안해도 30%를 넘지 못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박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44%)과 대전·세종·충청(32%)만 '콘크리트' 이상 지지율을 유지했을 뿐, ▲광주·전라(15%) ▲서울(18%) ▲부산·울산·경남(27%) ▲경기·인천(25%)에서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연령별로 살펴보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30대와 40대 지지율(11%)과 20대(19세 포함) 지지율(12%)은 간신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 역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인 28%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11%, 20대(19세 포함) 14%, 40대 18%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체 유권자 절반 이상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4·13 총선 유권자 기준으로 20대(19세 포함)와 30대·40대 인구가 2384만여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56.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빅데이터 분석가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서울과 40대 이하의 민심 이반이 이 정도면(대통령 지지율)면 거의 '분노 수준'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며 "새누리당 지도부의 리더십 몰락이 반영돼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지난 총선에서도 여론조사의 정확성 문제가 대두된 적이 있습니다. 총선 전 여론조사는 새누리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나왔는데, 그 결과는 반대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당시 많은 지역의 여야 후보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순위를 다퉜기 때문에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았던 측면이 있습니다.
반면 이번 대통령·새누리당 지지율은 서울과 40대 이하 연령층에서 눈에 띄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식 격언에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실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 역시 심리적 저항선인 30%가 무너진 이상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의 여론을 받아들여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꾼다면, 다시 반등할 기회가 될 수도 있겠죠.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26명 대상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1%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