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의료재단을 인수해 의료 사업에 진출한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분당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호텔롯데가 최종 인수할 경우 처음으로 의료재단과 병원을 계열사로 갖게 된다.
롯데그룹은 늘푸른재단 인수를 사회공헌 강화 차원에서 설명하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보바스기념병원의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인수를 적극 추진해 왔다"며 "롯데의 요양‧재활시설 인수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사회공헌과 지역 발전 기여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시설을 바탕으로 어르신 요양과 어린이 재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보바스기념병원은 지난 2002년 영국 보바스재단으로부터 병원명 사용을 인증 받아 분당 판교에 설립된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요양병원이다. 부지면적 총 2만4300㎡(약 7400평)에 연면적 약 3만4000㎡(약 1만250평) 규모로 550여개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과 뇌성마비 아동들의 재활에 헌신하고 선구적으로 보바스 치료접근법을 제시한 보바스 부부의 정신에 따라 뇌신경재활센터, 퇴행성신경질환센터 등을 통한 고령노인의 요양과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늘푸른의료재단은 또 용인 동백에 발달장애, 뇌성마비 아동들의 재활치료에 특화된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인 보바스어린이의원도 운영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특히, 극내에서 어린이재활병원이 필요성에 비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못한 현실을 고려해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단순히 의료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을 넘어 보바스기념병원의 인프라를 통해 소외계층 및 취약층에 대한 의료봉사와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 면세점 등을 운영하며 국내 서비스산업을 이끌어 온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늘푸른재단을 조속한 정상화하고 보바스기념병원을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요양병원으로 키우겠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문제점에 함께 대응하며 공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보바스기념병원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013억 원, 부채는 842억 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