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은 카카오톡의 '알 수도 있는 친구' 기능이 논란 끝에 결국 없던 일로 됐다.
카카오는 기존 사용자의 휴대전화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이나 카카오톡 ID를 통해 친구를 등록할 수 있도록 했던 방식을 연락처가 없어도 '알 수도 있는 친구'라는 친구 추천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변경했다가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19일 원래 방식의 연락처 기반으로 원상복구 했다.
카카오가 18일 선보인 '알 수도 있는 친구' 추천 방식은 사실상 페이스북의 '친구 추천'을 모방한 것으로 사용자와 친구로 등록된 다른 사용자의 또다른 친구들로 '친구 추천'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시키는 방식이다.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아빠의 친구나 헤어진 여자친구, 원하지 않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까지 '알 수도 있는 친구'로 뜨자 자신의 연락처 등의 개인 네트워크 정보를 카카오톡이 수집해 들여다본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페이스북의 경우 개인 연락처 기반이 아닌 '친구 신청'이나 본인이 등록한 프로필 정보를 기반으로 친구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개방형 소셜미디어라는 점에서 폐쇄형 메신저인 카카오톡과는 특성이 다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이전보다 쉽고 편리하게 친구를 찾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모바일 보안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오픈형 소셜미디어처럼 친구를 '팔로우'하는 방식과 달리 사적인 영역의 개인화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며 "역설적으로 카카오톡에서 불편한 관계가 된 친구를 '친구 차단' 하려는 경우 목록에서 바로 확인되기 때문에 티 나지 않게 노심초사하며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만 봐도 메신저가 매우 사적인 관계의 공간이라는 특성을 띄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