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아이폰7 써보니…새 디자인·카메라·스피커 인상적

IT/과학

    아이폰7 써보니…새 디자인·카메라·스피커 인상적

    • 2016-10-21 08:03

    '방수' 애플워치2에 수영기능 추가…비싼 가격은 흠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지난달 초 아이폰7을 공개하자 혁신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아이폰7은 전작을 뛰어넘어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비결이 뭘까.

    아이폰7을 직접 만져보니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폰6s와 비교해 획기적인 변화는 없더라도 소소한 변화가 상당히 많았다. 사용자 요구를 반영한 변화들로 보였다.

    ◇ 유광·무광 블랙 소비자 취향 따라 선호 나뉠 듯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개선된 디자인이었다.

    잘 알려진 대로 방수·방진 기능이 추가되면서 이어폰 연결구멍이 없어졌다. 제품 뒷면에서는 전파인증마크가 사라지고 애플·아이폰 로고와 생산지 표시 등만 남아 더욱 단순해졌다.

    색상은 로즈 골드, 실버, 골드, 블랙, 제트 블랙 등 다섯 가지인데, 이 중 광택이 있는 제트 블랙이 처음 출시돼 단연 관심거리다.

    거울처럼 얼굴을 선명히 비출 정도로 광택이 있는 제트 블랙은 깨끗이 닦아 놔두면 매우 세련됐지만, 몇 번 손으로 만지면 금세 지문이 묻어 다시 닦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조약돌같이 매끄러운 무광 블랙은 제트 블랙보다 투박한 느낌이었으나 감촉이 편안하고 지문도 묻지 않았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유광과 무광의 선호가 나뉠 듯하다.

    이번에 감압 터치식 버튼으로 바뀐 홈버튼은 탭틱엔진 덕분에 물리적 버튼과 비슷한 사용감을 줬다. 손가락을 갖다 대면 스스로 작은 떨림을 만들어 사실은 평평한 버튼이 마치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신기한 느낌을 내는 것이다.

    이 홈버튼은 장갑을 낀 채 누르면 반응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폰7은 기기를 들면 첫 화면이 잠시 켜지는 기능을 더해 버튼 터치 없이도 시간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보완했다.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 더 현실적인 색 표현·'인물사진' 모드 전작과 달라

    카메라는 아이폰7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아이폰7은 플러스 아닌 모델로는 처음으로 광학 이미지 안정화 기술(OIS)을 채택했다. 손 떨림의 영향을 줄여 어두운 곳에서 충분히 빠른 셔터 스피드를 보장한다. 짧은 동영상 같은 '라이브 포토'도 더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게 됐다.

    아이폰7은 피사체를 실제 보이는 것과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는 '와이드 컬러'를 구현한다. 그동안 아이맥, 아이패드 프로 9.7 등으로만 볼 수 있었던 현실적인 색 표현이다.

    아이폰7과 아이패드 미니에 같은 사진을 띄워놓고 색감을 비교했더니 한눈에 봐도 아이폰7 쪽이 더 따듯하고 다채로운 느낌이었다.

    아이폰7플러스에서만 쓸 수 있는 카메라 기능도 있다.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로 된 2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덕분이다.

    듀얼 카메라는 광학 줌을 2배까지, 디지털 줌을 10배까지 지원한다. 2개의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합성하는 방식이어서 10배 줌으로 당겨도 사진이 지나치게 거칠어지지는 않았다.

    '인물사진' 모드도 재밌다. 아이폰7플러스의 iOS를 10.1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카메라에 이 모드가 추가되는데, 사람의 얼굴이나 몸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배경을 흐릿하게 해 DSLR 같은 효과를 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 음악 감상·모바일 게임 몰입감 높이는 좌우 스피커

    아이폰7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려있다.

    기존 제품에서 스피커가 아래쪽에만 있었다면 아이폰7은 위쪽 수화기도 스피커로 활용, 기기를 옆으로 눕혔을 때 좌우 양쪽에서 소리를 내보내도록 했다.

    '노이즈'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화면에 나타난 피아노 건반을 눌러봤다. 왼쪽 건반을 누를 때는 왼쪽 스피커가, 오른쪽 건반을 누를 때는 오른쪽 스피커가 각각 소리를 냈다. 새로운 경험이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즐길 때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떨림을 만들어내는 탭틱엔진과 이 스피커가 동시에 울리면 사용자의 몰입감도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사진을 찍을 때 나는 '찰칵' 소리가 전보다 크게 스테레오로 들려 소리가 덜 나는 라이브 포토를 선택하게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7에서 이어폰 연결구멍을 없앤 대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선보였다. 앞으로 아이폰 신모델에서도 계속 이런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에어팟의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그러나 아이폰7을 구매하면 여전히 유선 이어폰이 기본 제공된다. 다소 불편하지만, 우선은 충전 케이블 구멍과 이어폰을 잇는 젠더를 사용해 유선 이어폰을 쓸 수도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 GPS·방수기능 추가된 애플워치…40만원대 가격 부담
    애플은 21일 아이폰7과 애플워치 시리즈2를 동시에 출시했다.

    애플워치 시리즈2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처음 탑재됐다. 또 수심 50m의 수압을 견뎌 수영이나 목욕을 할 때도 워치를 벗어놓지 않아도 될 정도의 방수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이제 아이폰을 집에 놔둔 채 애플워치만 차고 야외 운동을 해도 아이폰에 운동 거리와 속도 등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물론, 아이폰을 해변에 둔 채 애플워치만 갖고 수영을 할 수도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2에는 '수영' 모드가 들어있다. 예를 들어 실내 수영장 라인 길이를 미리 입력한 다음 워치를 차고 왔다 갔다 하면 왕복 횟수와 시간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수영 중에는 화면이 잠금 상태가 된다. 물 때문에 워치가 오작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오른쪽 상단 버튼을 위로 돌리면 경고음과 함께 잠금이 해제된다. 이 경고음은 스피커 안에 들어온 물을 밖으로 빼내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애플워치 시리즈2의 화면은 한여름 땡볕 아래서 봐도 선명하게 인식될 정도로 선명해졌다. 기본 화면이나 시곗줄 디자인이 워낙 다양해 패션 액세서리의 기능도 탁월해 보인다.

    하지만 비싼 가격은 흠이다.

    전작 시리즈1은 33만 9천원부터 구매할 수 있지만, 시리즈2는 45만 9천원부터다.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되고 여러 소프트웨어 기능이 추가된 점을 고려해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