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 씨가 영창 발언에 대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지만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제동 씨는 21일 오후 7시부터 광주시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청년도시 컨퍼런스 행사 중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김제동 어깨동무 토크콘서트'에 나와 "자신은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부르면 나갈 것"이라며 "진짜로 군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면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지만 잘못한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군인들이 군대를 동원해서 시민들을 죽인 사람들이나 총알에 뚫리는 특전사 방탄복을 만든 사람들이 진짜 군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사람들 아니냐"며 "책임질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권력에 대한 풍자는 조선시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광대들의 전통인데 그런 것까지 빼앗으려고 하면 곤란하다"며 "사병으로 전역해 군 생활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권력이 개입하려한다면 거기에 대해 위축되거나 사과할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마치 이화여대 학생들이 학교에서 일어난 최순실씨 딸 사건에 관해 이야기할 권리를 가지듯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할 권리를 가진다"며 "정치현안에 대해 이야기 할 권리를 포기할 생각이 없고 권리를 행사하는데 따르는 책임 역시 회피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영창' 발언으로 국정감사 증인채택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방송인 김제동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내 야외광장에서 열린 '사람이 사람에게'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김씨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오라해서 나가겠다 했더니 나오지 말라고 하고 청와대에 있는 수석께서는 국정감사에 나오라하니 못나간다 그랬다"며 "그런 사람한테 가서 진실을 파헤치라"고 꼬집었다.
김제동 토크콘서트에는 시민과 학생 등 3천여명이 참석해 2시간여동안 청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지난해 7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4성 장군의 배우자를 아줌마라고 불렀다가 13일간 영창에 갔다고 발언한 김씨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증인 출석을 요구했었다.
지난 11일에는 한 단체가 김 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광주시가 주최한 '청년도시 컨퍼런스'는 '청년은 시민이다 – 시혜에서 권리로'라는 주제로 21일부터 이틀동안 5.18민주광장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며 청년당사자회의, 지방정부회의, 전국청년광장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