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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도들 건축헌금 20억 '조폭용역'에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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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신도들 건축헌금 20억 '조폭용역'에 줬다

    인천 마태지파장 재판 증언 '판결문에 드러난 진실'

    신천지 이만희 대표(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대표 이만희, 이하 신천지)이 신도들로부터 걷은 건축헌금 20억 원을 세입자를 내쫓아 달라며 용역 업체에 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그 과정에서 신천지는 세입자는 물론 신도들까지 기망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신천지가 지난 2013년 매입한 (주)인스파월드 세입자들과의 명예훼손 소송과정에서 드러났다.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마태지파는 지난 2013년 인스파월드라는 건물을 사들이려 신도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헌금운동을 벌여 건물을 사들인 뒤 세입자들과 보증금 반환문제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 대표 K씨는 인천시 산곡동 신천지 마태지파 집회시설 앞에 “신천지(마태지파) 이OO(지파장)은 신도들이 피땀 흘려 바친 헌금 20억 원을 조폭에게 주면서 합법적인 세입자들에게는 1원도 주지 않고 오히려 세입자들을 공갈, 협박하는 데 사용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신천지 이만희는 하수인 신천지본부 감사팀 보안과장 이OO을 시켜 신천지가 돈이 없어 우선 세입자 보증금 50%를 지급한다고 약속해 항의집회를 중지했지만 전부 거짓이었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이에 신천지 측은 K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지난해 K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 법원, 지난 11일 “K씨 주장 허위 사실 보기 어려워” 판결

    그러나 법원은 지난 11일 세입자 K씨의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판사 송명주)은 “K씨가 적시한 사실의 내용을 살펴볼 때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경우에는 세부적으로 볼 때 진실과 약간의 차이가 나거나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허위의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이OO 지파장이 교회 헌금 20억 원을 용역회사에 주면서 세입자들을 내보내려 했는지’, ‘이만희가 보안과장 이OO을 시켜 세입자들에게 우선 보증금 가운데 50%를 지급하겠다고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심리했다.

    법원은 판결에서 “이OO지파장이 2014년 1월 17일 세입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ㅈ' 용역회사와의 사이에 용역비 17억 원의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이어 7월 15일에 위 용역회사에 3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점, 세입자들을 내보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신천지 보안팀장 김OO, 섭외부장 이OO이 2014년 9월 초 세입자들을 만나 보증금의 80%를 주겠다면서 항의집회를 그만두라고 제안한 점, 세입자들에게 신천지 총재 이만희의 위임장을 보여 준 점”을 볼 때 K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지난 7월 탈퇴자, "신천지에서 세입자들이 용역 동원해 못들어가고 있다" 거짓말

    지난 7월 신천지 마태지파를 탈퇴한 A씨는 “2013년 인스파월드를 구매할 당시 아내가 300만원을 냈다”며, “2014년 4월에는 인스파월드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신천지 신도들에게 건축 헌금을 강요했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신천지 이OO지파장은 인스파월드 입주가 늦어지자 세입자들이 용역 깡패들을 동원해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 건축헌금에 동원된 신천지 신도들 모두가 기망당한 셈이다.

    한편, 신천지는 인스파월드 매입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 이OO 지파장을 지난 해 초 경질했고 이만희 총회장의 조카 이OO씨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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