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와 역사의 테니스 대회에서 임용규(당진시청)와 최지희(강원도청)가 정상에 올랐다.
임용규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테니스장 실내코트에서 열린 제71회 한국선수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송민규(국군체육부대)에 2-0(6-3 7-6<4>) 승리를 거뒀다. 전날 복식까지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강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로 첫 세트를 따낸 임용규는 두 번째 세트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송민규의 거센 반격에 밀려 중반까지 1-4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연속 3게임을 따내는 뒷심과 집중력으로 따라붙었고 6-6, 타이브레이크에서 7-4로 이겼다.
경기 후 임용규는 "매 게임 어려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국내 최고의 대회에서 2관왕에 올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고 노력했다"면서 "이 영광을 당진시청 관계자 및 감독, 팀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최지희가 팀 동료 정수남을 상대로 접전 끝에 2-1(6-1 4-6 6-2)로 이겼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가운데 최지희는 마지막 3세트에서 좌우 대각선 깊은 샷과 안정된 수비로 체력이 떨어진 정수남을 6-2로 제압했다.
최지희는 "최근 참가한 대회 중 단식에서 우승을 못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면서 "한국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위기 때마다 들려온 엄마의 응원 소리가 큰 힘이 됐다"면서 "빨리 엄마한테 달려가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엘리트와 생활 체육이 통합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한국선수권 결승전 뒤에는 전, 현 국가대표들이 직접 동호인들을 위한 원포인트 클리닉을 진행하고 유소년들을 위한 매직테니스 대회가 열렸다. 또 전국 각 지역에서 예선을 통과한 동호인들이 펼친 전국동호인 대회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