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 (사진=박종민 기자)
삼성전자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은 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7 2차 교환품에 들어간 배터리는 삼성 SDI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원인을 단지 배터리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하드웨어, 제조공정, 물류 등 모든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내외 제 3의 기관에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 이사 선임과 프린팅 사업 분할 안건 승인을 위해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비록 이날 안건은 아니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해 궁금
해하는 주주들을 위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두가지 안건이 모두 통과되자 신 사장은 주주들 앞에 나와 "갤노트7의 배터리 내부 소손의 근본 원인 규명을 위해 배터리의 공법, 셀 구조 뿐만 아니라 배터리 내부 보호회로와 제조 공정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배터리 외에도 외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배터리와 관련된 휴대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제조공정, 물류 등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지금까지 갤럭시노트7 사태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신 사장에 따르면 1차에서 총 159만대를 판매했고 이중 10월 25일까지 총 220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실제 신고된 제품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이 44건이었다.
나머지 176건 중 시료를 입수한 117건을 확인한 결과, 배터리 내부 소손 85건, 의도적 소손 및 외부 요인 15건, 소손이 아닌 것으로 판정된 것이 9건, 확인중인 것이 8건이다.
2차는 총 147만대를 판매했고 이중 10월 25일까지 119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이것 또한 신고된 제품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것이 3건이었다. 나머지 116건 중 시료를 입수한 90건을 확인한 결과, 배터리 내부 소손 55건, 의도적 소손 및 외부 요인 16건, 확인 중인 것이 19건이었다.
신 사장은 "자체 조사뿐만 아니라 미국 UL 등 국내외의 권위있는 제 3의 전문 기관에 의뢰해 해당 기관에서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전면적인 조사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끝까지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서 그 결과를 여러분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갤럭시 노트7 이슈로 경영상 막대한 손실을 초래해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갤노트7에도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기술을 구현하고자 했으나, 두번에 걸쳐 배터리 이슈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깊이 자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사장의 발언이 끝나자 주주들은 뼈있는 질문과 의견을 제시했다.
발언 기회를 요청한 주주는 "2차 리콜할 때 들어간 배터리는 어디 것인지, 만약 두번째 교환 때도 배터리가 문제였다면, 삼성전자 이사회에서는 중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잠재적 위험요소나 발화 원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지기 전에 전면 리콜했다가, 또다시 문제가 생겼고, 그래서 또 배터리의 문제로 나타났다면 이것은 상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주주 대표 소송도 각오해야할 것"이라면서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종균 사장은 "두번째 제품에 들어간 배터리는 삼성 SDI 제품이 아니다"라면서 "이번에는 단순 배터리 문제로만 보지 않고 하드웨어나 공정상의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국내외 제 3의 기관에도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모든 프로세스를 살펴보고 점검할 것이고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면서 "내부 시스템을 다 뜯어고쳐 주주와 고객들에게 더욱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