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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숨은 조인근 닷새째 잠적…한국증권금융에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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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꼭숨은 조인근 닷새째 잠적…한국증권금융에도 부담

    "최순실과 아무런 관계없고 연설문 전달사실도 몰라"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박근혜 정부 출범 때부터 지난 7월까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일했던 조인근 한국증권금융 감사(53·사진)가 대통령 연설문 유출 논란이 벌어진 뒤 닷새째 잠적 중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조 감사가 곤혹스러운 처지지만 조 감사를 낙하산으로 받은 한국증권금융도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조인근 전 비서관은 24, 25일은 외부 일정을 이유로, 이후 26일부터 28일까지는 직장에 휴가원을 내고 종적을 감췄다.

    조 전 비서관은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있는 자택에도 귀가하지 않은 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외부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비서관은 가족과 지인에게 "나는 최순실씨와 아무런 관계가 없을 뿐 아니라 연설문이 전달됐는지도 알지 못했다"며 "다만 지금 내가 이를 해명하려고 공개적으로 나서면 가뜩이나 어려운 친정(청와대)에 자칫 돌 던지는 행동이 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이렇게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조 감사가 직장에 들어온지 두달도 안됐기 때문에 올해 쓸 수 있는 공식 연차휴가는 5일로 남아있는 휴가기간은 이틀"이라며 "그 이후에도 출근하지 않으면 결근처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연설문과 메시지 초안 작성 업무를 보좌했으며, 현 정부 출범 후에는 지난 7월까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활동해 연설문 유출에 어떤 식으로든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언론과의 접촉을 끊고 잠적해 의혹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0년 이상 박근혜 대통령의 펜 역할을 해온 조 전 비서관이 자리를 떠나게 된 것이 연설문 유출과 관련된 다른 속사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조 전비서관은 아무런 금융분야 경력도 없이 지난 9월 2일 증권금융 상근감사위원에 선임돼 낙하산 인사논란을 빚은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증권금융도 난처한 처지다. 금융권 공기업 가운데 유독 낙하산이 많기로 소문이 난 증권금융인데 조인근 감사건까지 불거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자 낙하산부대 아니냐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

    특히, 최순실씨로 인해 비롯된 대통령 연설문 유출과 관련, 조인근 감사도 어떤 형태로든 연루됐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동안 벌어진 사실에 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커 언론이 조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현재 진행되는 상황으로 봐서는 단기간내에 조 감사가 출근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 증권금융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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