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부른 민심이반의 결과가 28일 재확인됐다. 한국갤럽의 정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역대 최저치인 17%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10%대 추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전국 성인 1033명을 상대로 지난 25~27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1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박 대통령 취임 이래 최저치이자, 최순실게이트가 터진 9월 중순 이래 6주연속의 최저치 경신이다.
조사기간을 감안할 때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반영된 결과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17.5%에 그쳐 심각한 민심이반상을 확인시켰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14일 처음으로 30%대가 붕괴됐고(29%), 이어 26%와 25%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 조사치는 전주 대비 무려 8%포인트나 급락한 결과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에서 긍정평가가 가장 높은 27%를 나타냈지만 이는 전주대비 8%포인트나 빠진 것이다. 연령별로도 60대 이상에서 36%로 가장 높은 긍정평가치가 나왔지만 이도 지난주에 비해 16%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다.
반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74%로 취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이번주 63%)에서 8%포인트, 60대 이상(52%)에서 16%포인트씩 지난주 대비 부정평가가 급증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최순실·미르재단·K스포츠재단'(38%), '원활치 못한 국정운영'(12%), '소통미흡·비공개·불투명'(9%) 등이 꼽혔다.
이를 반영하듯 최순실 국정농단을 사실로 믿는 여론도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국정농단 의혹이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은 77%나 됐고,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모름·응답거부 16%)에 그쳤다. 60대 이상 연령에서조차 사실일 것이란 응답이 62%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국갤럽 여론조사 사상 최초로 새누리당 지지도를 앞서는 상황도 벌어졌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29%, 새누리당 26%, 국민의당 12%, 정의당 5%, 없음·의견유보 27%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의 이번 지지율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다.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방식의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 통화 5133명 중 1033명 응답)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