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이 더 센가' 29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맞대결을 펼치는 두산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NC '마산 예수' 재크 스튜어트.(자료사진=황진환, 송대성 기자)
이들에 대한 팬들의 신망은 두텁다. 별명만 놓고 보면 거의 절대적이다. 그러나 어느 한 신(神)은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겨우 운이 좋으면 비길 뿐이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 신이 충돌한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다.
두산 '니느님'과 NC '마산 예수'가 신들의 전쟁을 펼친다. 더스틴 니퍼트(35)와 재크 스튜어트(30)가 운명의 1차전 선발 투수로 격돌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 KS 미디어데이에서 니퍼트를 1차전 선발로 예고하면서 "말이 필요 없이 당연히 니퍼트"라고 밝혔다. 당연하다. 니퍼트는 올해 최고 투수다. 22승(3패)과 평균자책점(ERA) 2.95의 빼어난 성적으로 승률왕(8할8푼)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200cm가 넘는 신장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km의 강속구는 천상의 무기와도 같다. 직구 평균 시속이 147km다. 각이 깊은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위력이 사는 이유다.
NC에도 강했다. 올해 니퍼트는 공룡군단을 3번 모두 잡았다. 3승 무패, ERA 2.70, 피안타율 2할6푼. 가히 천적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에서도 니퍼트는 1차전에서 9이닝 6탈삼진 3피안타 2볼넷으로 NC를 완봉으로 잠재웠다. 4차전에서도 니퍼트는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200cm가 넘는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일품인 반면 스튜어트는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를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자료사진=두산, NC)
스튜어트는 팀 2선발이지만 현재 NC에서 공이 가장 위력적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스튜어트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에이스 에릭 해커보다 먼저 내는 이유다.
올해 스튜어트의 성적은 니퍼트에 비해 살짝 떨어진다. 12승8패 ERA 4.56을 기록했다. 두산과 상대 전적도 3경기 1승2패 ERA가 무려 10.43이나 됐다. 피안타율도 3할7푼7리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을 스튜어트는 '니느님'에 결코 손색이 없다. 지난해 두산과 PO 2차전에서 스튜어트는 9이닝 8탈삼진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니퍼트의 완봉승을 완투승으로 되갚았다.
올해 가을에도 위력은 여전하다. 스튜어트는 LG와 PO 2차전에서 7⅓이닝 7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2-0 완승을 이끌었다. 구위와 컨디션을 보면 해커보다 낫다는 평가다.
스튜어트는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PO 2차전에서는 두산을 잠재웠지만 5차전에서는 4이닝 2탈삼진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특히 홈에서 KS 진출이 좌절돼 '마산 예수'라는 별명에 흠집이 갔다. 설욕을 해야 할 이유다.
각 팀 팬들 사이에서 '니느님'과 '예수'로 통하는 니퍼트와 스튜어트. 과연 어느 신이 더 강할 것인가, 신들의 전쟁에서 누가 승자로 남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