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4일 의원 시절 최순실씨 딸의 승마 특혜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면서 감싼 데 대해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강 장관은 이날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잠이 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방적으로 최순실씨와 관련된 모든 것을 비호하려던 의지는 전혀 없었다"면서 "돌이켜보면 그 때 자료를 보고 판단했는데, 조금 더 면밀히 앞뒤 정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게 주어진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이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눈물을 흘릴 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 드려야 하는데, 더욱더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최씨와 아는 관계인지 묻는 질문에는 "모른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 밖에 모른다"라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014년 4월11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속기록을 공개, 강 장관을 포함한 당시 교문위 여당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정씨의 승마 특혜 의혹을 감싼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의원이던 강 장관은 "정유라씨에 대한 사실들은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보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고,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나치게 과장돼 있고 허위가 많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여가위는 이날 2017년도 여성가족부 예산안을 상정하고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갔다. 예산안은 총 7천478억5천800만원(범죄피해자보호기금 사업 포함)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