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 함서희, 김동현B (좌로부터) 사진=문수경 기자
한국인 파이터들이 시원한 승전보를 전해줄까.
한국인 파이터 4명이 연달아 옥타곤에 오른다. 곽관호(11월 20일)가 스타트를 끊고 함서희(11월 27일), 김동현B(12월 4일), 최두호(12월 11일)가 뒤를 잇는다.
곽관호(27, 코리안팁팀/성안세이브)는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9 밴텀급 경기에서 브렛 존스(24, 웨일스)와 대결한다. 모두 UFC 데뷔전이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UFC 진출 전 나란히 타 단체 챔피언에 올랐다. 곽관호는 PXC와 TFC, 존스는 미국 타이탄FC 밴텀급을 제패했다. 종합격투기에서 패배가 없는 것도 똑같다. 곽관호는 9승 무패, 존스는 12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스피드와 체력이 좋은 곽관호는 "상대가 나를 만난 건 불운이다. 한국 챔피언의 강함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번째 주자는 함서희(29, 부산팀매드)다. 오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1에서 다니엘 테일러(27, 미국)와 여성 스트로급 경기를 갖는다.
함서희(157cm)는 테일러(152cm) 보다 5cm 크다. UFC에서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상대와 대결하는 건 처음이다. 함서희는 "전력분석은 오래 전에 끝났다. 테일러가 파워는 좋지만 타격은 뛰어나지 않다"며 "남자선수들과 훈련한 게 많이 도움됐다. 상대 스타일에 맞게 전략을 짜고 있다"고 했다.
함서희는 UFC에서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조앤 칼더우드와 벡 롤링스에 패했고, 코트니 케이시에 이겼다.
세 번째 주자는 김동현B(28, 부산팀매드)다. 12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디 얼티밋 파이터(TUF) 24 피날레에서 브렌든 오라일리(29, 호주)와 격돌한다.
김동현은 UFC에서 승리가 없다. 도미닉 스틸과 폴로 레예스에 연달아 KO패했다. 그는 "레예스와 경기에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아 UFC 측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 같다"며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마음가짐이 굳건하다"고 했다.
곽관호. 사진=TFC 제공
오라일리는 라이트급과 웰터급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UFC 전적은 1승 2패다. 김동현은 "경기영상을 봤는데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상대가 주짓수 블랙벨트고 저는 블루벨트이지만 종합격투기에서 그라운드 압박은 자신있다"고 했다.
피날레는 '슈퍼보이' 최두호(25, 부산팀매드/부산사랑모아통증의학과)가 장식한다. 12월 1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UFC 206에서 컵 스완슨(32, 미국)과 페더급에서 맞붙는다.
UFC 랭킹은 스완슨(5위)이 최두호(14위) 보다 높다. 스완슨을 넘으면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최두호는 "스완슨과 싸우고 싶다고 여러 차례 얘기해 왔다. 시합 성사 소식을 듣고 설렜다"며 "타격, 레슬링, 그라운드, 신체조건 모두 내가 앞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최두호는 UFC에서 3연승을 거두고 있다. 후안 마누엘 푸이그,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를 모두 1라운드 KO로 꺾었다. 최두호는 "1라운드 KO승을 욕심낸 적 없다. 전략대로 싸우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장기전을 대비해 훈련하겠지만 1라운드 KO승을 자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