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12일(현지시간) 그동안 무료로 제공했던 슈퍼차저(급속충전) 무료 이용 서비스를 2017년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날 자사 고객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세계 4600여개의 슈퍼차저 이용 방식이 변경됐다면서 올해 12월 31일까지 주문한 고객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무료충전이 가능하지만 2017년 1월부터 주문한 모델S와 모델X의 경우 매년 400kWh(약 1000마일/약 1610㎞)의 무료 슈퍼차저 크레딧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진 이후에는 충전비용을 부과할 계획이다.
1610㎞는 경부고속도로 기준 서울-부산간 428㎞를 약 3.8회 편도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테슬라는 "슈퍼차저는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편리한 충전 환경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한 네트워크"라며 "이 네트워크에 재투자하고 성장을 가속화해 현재의 테슬라 전기차 고객과 미래의 고객에게 지속적인 슈퍼차저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분 유료화에 대해서 테슬라는 슈퍼차저 유료 이용 요금이 발생되도 일반 주유비용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충전요금은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고, 제공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연말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준으로 테슬라 전기차의 완전충전(10시간 기준)에 드는 전기료는 약 9달러로 알려졌다. 국내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이 약 8767원, 르노삼성 SM3 전기차는 약 6888원으로 주행거리가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테슬라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용 충전 요금제가 미국과 달라 주행거리와 용량이 더 큰 테슬라 전기차가 조금 더 높은 비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연비 비교에 따라서는 테슬라 전기차 유지비가 더 저렴할 수도 있다.
국내 전기차 충전시설의 경우 지난해 고속도로에 설치된 충전기는 kWh당 313.1원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국내외 일부 제조사와 테슬라는 무상으로 가정형 충전기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도 가정형 완속충전기 설치비용을 지원하고 있고, 누진세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000㎞ 운행시 약 3~4만원 정도로 유지비용이 크게 낮은 편이다.
투자자문회사 ARK 인베스트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의 90% 이상이 충전소 보다 가정에서 충전하며, 장거리 이용시에 슈퍼차저를 주로 이용해 테슬라 차량 판매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의 경우 테슬라가 이달 29일 신세계의 스타필드 하남 내에 첫 테슬라 매장을 열고 신세계 유통망을 활용해 충전시설을 점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테슬라가 밝힌대로 '올해 12월 31일까지 주문한 고객'에 대해서는 무료충전 서비스가 지속된다면, 최근 화제가 된 모델3 예약주문자도 혜택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에 먼저 선보이는 모델S90D도 올해까지 주문할 경우 마찬가지로 무료로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은 전세계 16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는 현재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완전자율주행 하드웨어를 탑재해 출고되고 있다며, 주문 고객의 선택에 따라 완전자율주행 패키지와 기존과 같은 반자동주행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고, 반자동주행 선택 고객도 추가 비용을 내면 완전자율주행 패키지로 업데이트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S60의 가격도 인상됐다. 22일부터 S60의 기본 트림 가격이 2000달러 상승한다고 밝혔다. 모델S60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18마일(약 350㎞)까지 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