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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하고 잠만 잔 정유라, 고교졸업 취소해야"

사회 일반

    "지각하고 잠만 잔 정유라, 고교졸업 취소해야"

    -학사일수 193일 중 결석이 140일
    -규정 언급하자 최순실 행패 부려
    -승마협회 협조공문 출처도 불분명
    -이대 면접서도 경쟁자 탈락 의혹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경환(서울시의회 시의원)

     

    최순실 게이트의 각종 의혹에는 최 씨 가족이 여럿 등장합니다. 그런데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건 지금 오로지 최순실 씨뿐이죠. 어제는 저희가 안민석 의원과 함께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 의혹을 쭉 정리를 해 드렸는데 오늘은 최순실 씨의 딸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정유라 씨. 청담고 감사에 나섰던 서울시교육청이 오늘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화여대 감사에 나섰던 교육부는 오늘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청담고 조사에 앞장섰던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 연결을 해 보죠. 오 시의원님 안녕하세요.

    ◆ 오경환> 네, 안녕하세요. 마포구 출신 서울시의원 오경환입니다.

    ◇ 김현정> 서울시의회가 조사 끝에 서울시교육청에다가 ‘정유라의 청담고 졸업을 취소하라.’ 이런 요청을 하셨더군요?

    ◆ 오경환> 네. 지난 14일 서울시의회 행정사무 감사가 있었는데요. 각종 특혜가 있었습니다. 출결 처리나 학사 관리에 문제점이 많았고요. 그래서 정유라 학생의 졸업취소 검토를 요청하였고 교육청의 부교육감 등의 간부들이 ‘특혜 의혹이 있으면 졸업 취소를 적극 검토하겠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 김현정> 출석 일수가 모자라서 졸업을 취소해야 될 정도라면 도대체 출석을 얼마나 했길래요?

    ◆ 오경환> 정유라 학생의 경우 3학년인 2014년에 총 수업일수가 193일인데요. 무려 140일이나 공결처리가 됐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학사일수 193일 가운데 140일을 학교를 안 왔어요?

    ◆ 오경환> 네. 140일이 공결처리였고요. 그러니까 8회 동안 대회나 훈련을 참가하게 되는데요. 그런 경우는 학교 내부결재로 출석 인정 결석을 합니다. 그게 ‘공결’이라는 개념인데요. 140일을 학교를 안 나오는 공결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특혜가 있었던 거죠.

    ◇ 김현정> 공결처리를 했다는데 ‘승마대회에 나가느라 그랬다, 승마협회 공문도 제출했다’ 그러면 문제없는 것 아닌가요?

    ◆ 오경환> 대회 출전은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 1년에 4회로 제한돼 있어요.

    ◇ 김현정> 아, 4회로요?

    ◆ 오경환> 그런데 정유라 학생은 8회를 참석했고요. 그다음에 국가대표 훈련을 참가명목으로 해서 100일 동안 공결을 받습니다. 그건 전무후무한 결과이고요. 교육부나 교육청 어느 규정에도 훈련참가로 인해서 공결처리 해 주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 김현정> 없군요?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교장, 교감 또 담당 교사분들은 어떻게 해명하고 있습니까?

    ◆ 오경환> ‘특혜나 외압은 없었다. 그러나 업무를 소홀히 한 거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사과를 했었죠.

    ◇ 김현정> 그 분들은 이런 규정이 있다는 건 모르셨대요?

    ◆ 오경환> 아닙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담당 체육교사는 4회 제한을 최순실 씨한테도 얘기했는데 이거를 문제 삼아서 최순실 씨가 학교에 와서 폭언을 하고 삿대질을 한 거고요. 그다음에 담당 선생님, 교장, 체육교사한테 돈 봉투를 돌렸는데 ‘현장에서 세 사람은 돌려줬다’ 이런 증언까지 한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게다가 그 공문이라고 낸 것 자체도 승마협회에서 직접 학교로 보낸 것도 아니고 어디인지 출처도 모르는 이런 공문들을 가져왔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 오경환> 공문의 실체가 문제인데요. 대체적으로는 협회에서 팩스를 통해서 공문을 보내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네, 직접 보내야죠.

    ◆ 오경환> 네. 그런데 정유라 학생 같은 경우에는 부모나 학생이 직접 가져왔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공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학교에서 내부 결재를 통해 공결처리를 해 준 정황도 있습니다.

    최순실 딸 정유라 씨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공문도 없이도요? 만약 이렇게 해서 고등학교 졸업이 취소되면 이화여대 입학 자체도 무효가 되는 겁니까?

    ◆ 오경환> 그렇겠죠. 대학 입학은 고졸이라는 게 전제조건이니까 당연히 입학 자체가 무효가 되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출결상황이 첫 번째 문제이고요. 그나마 학교에 온 날들의 그 학교생활 태도는 어땠다고 하나요?

    ◆ 오경환> 자세히는 모릅니다마는 제가 제보 받은 바에 의하면 2학년 동료 학생의 진술이 있어요. ‘학교에 거의 나오지 않았고 나왔어도 잠만 잤다. 그리고 특기생으로 갈 대학이 이미 정해져 있다.’라고...

    ◇ 김현정> ‘나는 갈 대학이 이미 정해져 있다’? 혹시 그 대학이 이화여대라는 얘기까지도 했답니까?

    ◆ 오경환> 그런 내용은 없고요. 지각을 많이 했다는 진술이 있고요. 그다음에 학교에 와서는 잠만 잤다는 진술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보니까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때 상을 탔어요. 체육교과우수상과 공로상이요. 아니, 출석일수가 턱없이 모자라고 학교생활도 성실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상을 줄 수 있는 건가요?

    ◆ 오경환> 이 부분도 전형적인 특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공로상은 인정될 수는 있는데 2학년, 3학년 때 받은 교과우수상은 상위 4%한테 주는 상이거든요. 이 부분도 특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최순실 씨의 행태 때문이기도 한데 최순실 씨가 교무실로 와서 여러 가지 갑질을 한 정황들도 포착을 하셨다고요?

    ◆ 오경환> 네, 아까 말씀드렸듯이 대회 출전을 제한을 하니까 삿대질을 하고 폭언을 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교육부를 들먹이면서 ‘교사를 바꾸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거고요. 그 이후에 돈 봉투를 살포를 한 거죠. 다행히 선생님들은 돌려줬지만요.

    ◇ 김현정> 그렇게 행패를 부리고 나간 뒤에 정말 청담고의 정유라 봐주기 특혜로 보이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습니까?

    ◆ 오경환>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공결처리를 전무후무하게 140일 처리를 했고요. 그다음에 교육부에 학교체육진흥법 시행규칙이 있습니다. 이 규칙에는 정규수업을 이수하게 돼 있는데 공결처리 할 때는 교장선생님이 결재할 때 보충수업 계획을 내게 돼 있고 학생은 보충수업 계획을 제출해야 됩니다. 이걸 증빙자료로도 갖고 있어야 돼요. 그러나 정유라 씨는 1학년, 2학년, 3학년 동안 26개 대회를 참석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보충수업 계획을 제출한 증빙자료가 없는 겁니다. 그러면 공결처리 자체가 다 결석으로 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네요, 청담고에 대한 특혜도 여럿 있습니다마는 이화여대에 대한 교육부 감사 결과도 오늘 발표됩니다. 새로 드러난 내용이 뭐냐면 ‘정유라 씨가 입학 전형 절차에서 면접 전 단계까지는 9등이었는데 면접과정에서 세 사람을 뛰어넘어서 6등으로 턱걸이 입학을 했다’ 이게 새로 드러났습니다. 확인이 됐습니다.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오경환> 말이 안 되죠. 지난 11월 12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100만 촛불이 켜졌는데요. 거기에 초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나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데 특혜로 인해서 특정인은 고등학교도 특혜 받고 대학 들어간다?’ 이런 상실감이나 분노가 아이들을 거리로 내몰린 거 아니겠어요? 이번 기회에 똑바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정의가 무너져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면접 전까지 9등이었다가 면접으로 6등까지 갈 수는 없는 겁니까?

    ◆ 오경환> 글쎄요. 그 점수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요. 그걸 면접 과정에서 극복하기는 어려웠다고 봅니다. 그 차이 50점을요.

    ◇ 김현정> 차이가 워낙 컸는데 게다가 또 우리 대학교 시험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면접과정에서 순위가 바뀌는 것이, 아주 결격사유가 있지 않는 한 쉽지 않은 일인데 정유라 씨는 지금 3명을 뛰어넘어서 6등이 된 거거든요. 게다가 커트라인이 6등 까지였는데요.

    ◆ 오경환> 그런데 기사를 보면 그 점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없어서 상위권 학생 두 명을 아예 원천적으로 탈락을 시켰다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래요? 어떻게요?

    ◆ 오경환> 제가 기사를 봤는데요. 상위권 두 명의 점수 차이가 정유라 씨하고 50점이 차이가 나서 면접점수로 뒤집을 수 없으니 체육과 교수가 압력을 넣어서 두 명을 미리 탈락을 시킨 거죠. 그래서 아예 6등으로 만든 상태에서 면접을 봤다, 이렇게 저는 봤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것도 오늘 감사 결과가 공개가 되면 더 드러날 이야기이고 정말 의문이 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저는 궁금한 게요, 의원님? 이게 그냥 졸업 취소 정도로 끝날 일입니까? 아니면 어떤 검찰의 수사까지 받아서 정당한 처벌까지 정유라 씨한테 할 수 있는 사안인가요?

    ◆ 오경환> 그 부분은 검찰이나 교육청에서 알아서 할 문제이고요. 저희들이 요청하는 건 특혜를 받은 부분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부분, 졸업 취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그 과정에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특혜를 베푼 행정 책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필요하면 검찰 수사까지 의뢰해야 된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그리고 이후에 공정한 학사 관리를 위해서 특히 체육특기자에 대한 공정한 학사관리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졸업 취소 요청, 이건 강제성 있습니까?

    ◆ 오경환> 저희들 행정사무감사에서 요청을 했기 때문에 공정한 출결 상황과 부당한 학사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교육청에서 확인하고 교육청에서 검토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른으로서 참 부끄러운 일이고요. 특히 교육계에서 일하고 있는 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이렇게 특혜로서 먹칠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경환 시의원님 고맙습니다.

    ◆ 오경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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