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출신 기자의 글쓰기 비법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 의 저자 CBS 신동진 기자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살면서 수없이 글을 쓰지만 좋은 글쓰기란 막연하다. 일단 '글쓰기'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심장이 내려 앉는 사람도 있고, 글을 좀 써봤지만 어떻게 써야 좋은 글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순전히 개개인 능력차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도 어쨌든 '글'을 '글답게' 만드는 공식은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대 출신의 8년차 기자가 펴낸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는 글쓰기 초보들의 고충을 해결해 줄 구원'책'이다.
독자들과 함께 글쓰기를 배우고 있다는 저자 신동진 기자와 일대일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신 기자와의 일문일답.
▶ 원래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에서 글을 연재한 것으로 알게 됐다. 어쩌다 책까지 출판하게 됐나?- 처음에 '기자의 글쓰기' 페이스북을 운영할 때는 나도 공부를 하는 개념으로 시작했다. 누군가 내게 질문하면 상담 차원에서 글을 보게 됐고, 그 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공유하면서 독자들과 공감대가 형성되더라. 그러면서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다음(DAUM) 브런치를 시작했다. 기자란 직업이 원래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거니까.
▶ 플랫폼을 한 번 옮긴 셈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뭔가 달라진 게 있었나?- 지금은 CBS 기자이지만 나는 온라인 매체에서도 일을 했었고, 경제지에서도 일을 했다. 다양한 매체 플랫폼을 경험했는데 이런 경력을 가진 기자가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더 신이 나서 내가 힘내서 살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동력이 됐던 것 같다.
▶ 공대 출신이면 아무래도 국문과나 인문이나 사회과학계열을 나온 기자들보다는 글쓰기가 쉽지 않았겠다.- 일단 지금 고민하는 부분은 필력이다. 그 전에 고민했던 것은 좋은 글이 될 수 있는 글의 구성에 대한 것이었고, 결국 고민의 결과물이 책으로 나왔다. 필력은 사실 하루 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학습한 친구들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다만 글을 구성하는데 이런 틀이 있고, 그 안에 문장을 넣어서 글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 책까지 출판한 시점에서, 글쓰기에 대해 뭔가 깨달은 바가 있다면?
- 글쓰기는 하나의 인문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 스스로 어떤 글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 스타일을 깨달아 가게 된다. 글 안에는 자신이 느낀 것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기 반성이 들어가기도 한다. 결국 그런 사유의 과정 안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이 나온다고 본다.
(사진=지앤선 제공)
▶ 사실 소셜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글쓰기가 더 자유로워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는 어떤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말 그대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글이 넘쳐날 때일수록 알맹이가 충실한 글이 중요하다. 어떤 글이 글다운 글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글 안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고민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으로 독자들이 글을 읽었을 때 그런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잘못된 글이 될 수밖에 없다. 글을 쓸 때는 그런 부분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결국 진정성과 공감이 핵심이다.
▶ 글쓰기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있다. 본인의 책이 다른 글쓰기 책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어느 부분일까?- 책에 담긴 내용은 모두 실제로 기자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기자의 글쓰기'를 운영하면서 내가 치열하게 했던 고민들이다. 나 역시도 많은 단계를 넘어 성장해왔고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글쓰기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이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