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둔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2차전을 대비해 조심스러운 예상을 하면서도 지난 2년간 전지훈련을 했던 중동지역에서 열리는 경기에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좀처럼 웃지 않았다.
분명 원했던 결과는 가져왔지만 기대만큼의 대승은 아니었다. 더욱이 무실점 승리를 원했던 전북에게 선제골 실점은 원정에서의 불리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뼈아픈 결과였다.
알 아인을 2-1로 격파한 뒤 만난 최강희 감독은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아직 원정에서의 90분이 남았다”면서 “오늘의 승리는 절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원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 오락가락했던 날씨 탓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축축하게 젖은 상태로 90분의 혈전을 치렀다. 이 때문에 원정팀 알 아인은 물론, 홈팀 전북도 고전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늘 같은 그라운드 상태에서는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수비에서 빌드업이 전혀 안됐다. 볼을 걷어내기 급급하다 보니 볼을 소유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상대에 넘겨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전북 현대는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을 2-1로 꺾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때문에 상대 수비에 집중 견제를 당한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은 더욱 고립될 수 밖에 없었고, 후반 교체 카드의 투입을 통해 새롭게 활로를 찾은 전북은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 승리는 분명 전북에 10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 가능성을 높인 결과였다.
최강희 감독은 “원정이 꼭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년간 두바이에서 전비훈련을 했고, 알 아인 경기장도 가봤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준다면 충분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불리한 조건 속에 7분 사이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거푸 터뜨린 레오나르도 역시 “선제골은 내줬지만 승리하고 2차전 원정 경기를 간다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오늘 결과는 잊고 2차전 결과에 우승이 달렸다는 각오로 집중하겠다. 돌아올 때는 간절했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와 함께 하겠다”고 필승의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