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 많은 하루가 기다리는 아침은 유난히 버겁다. 눈을 뜨기가 무섭게 기계적으로 하루를 준비한다. 정신은 아직 몽롱한데 몸과 마음은 분주하다. 사실 여유로운 아침 시간의 호사를 누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오늘을 부탁해'의 저자 최성문은 아무리 바빠도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잠시 멈춰 아침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 보자고 제안한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또 “어떤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하느냐에 따라서 서툰 나의 하루도 누군가의 하루에 용기가 될 수 있”으니 잠시만 시간을 내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정돈하고 하루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 책의 글들은 그런 아침의 ‘잠시 멈춤’ 시간을 위해 저자가 매일 한 편씩 촉각을 곤두세우고 뽑아 낸 라디오방송의 원고가 일정 부분 바탕이 되었다.
책 속으로즉흥연주곡 하루
음악 공연에서 즉흥연주를 할 때가 있습니다.
미리 정한 약속이나 악보 없이
느낌과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연주합니다.
연주자들은 서로 어떤 선율을 그릴지 모른 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갑니다.
이럴 땐 상대방의 연주를 잘 들어야 합니다.
상대가 나서면 내가 배경이 되고
상대가 물러서면 내가 앞서야
멋진 연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삶이라는 무대도 즉흥연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배경이 되어야 할 때가 있고
내가 앞서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때를 알려면 상대에게 귀 기울여야 합니다.
상대와 잘 어우러진 오늘은
멋진 즉흥연주곡 ‘하루’가 될 것입니다. (본문 42-43쪽)
최성문 지음 | 김도태 사진 | 이상북스 | 264쪽 | 14,000원
황경신 신작 에세이 '생각이 나서 2'는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날짜별로 쓰인 일기 형식의 에세이이다. 일기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꼭 그날의 일만 담진 않았다. 때로는 과거를 회상하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누군가가 건넨 다정한 말 한 마디에 한껏 행복해하고, 문득 떠오른 단상을 좀 더 길게 이어가보기도 한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란 사건의 총합보다 생각의 총합일 때가 더 많으므로, 이 책은 결국 작가 황경신의 하루하루를 가장 촘촘하고 깊이 엿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세상 모든 여리고 약한 존재에게, 나 또한 너만큼이나 약하고 불안하다고, 하지만 삶이란 때론 견뎌볼 만하지 않더냐고 솔직하게 말 거는 작가 황경신의 글은 위안을 준다.
책 속으로 물을 잡으라는 말이 무슨 은유 같은 건 줄 알았다. 문고리도 아니고, 형태가 없는 것을 잡으라니, 그게 내 손에 잡힌다면 이미 물이 아니잖아, 했다. 손가락을 붙이고, 손바닥을 오므리고, 쭉 뻗은 팔을 배 쪽으로 당기며 팔꿈치를 꺾었다가 힘차게 뻗을 때, 손바닥과 팔의 안쪽에 묵직하게 전해져 오는 물의 근육을 느끼고 약간 감격했다. 물을 잡았다고 하여 그것이 내 손안에 남아 있는 건 아니지만, 잠깐 잡혔다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것이지만, 그 힘으로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이 왠지 위로가 되었다.
_p. 132 「물의 근육」 중에서
황경신 지음 | 소담출판사 |344쪽 | 13,800원
남자를 이긴 여자들 늑대들 가득한 조직에서 꿈을 이룬 여우들의 이야기 | 늑대를 이긴 언니들이 전하는 든든한 응원의 메세지!
'남자를 이긴 여자들'은 남자를 이기고 조직에서 성공한 센 언니들의 조언서다. 채널A [이언경의 직언직설]의 진행자로 아나운서계의 유리천장을 넘은 저자가 발로 뛰며 배운 한 수를 담았다. 남자 동료를 누르고 리더가 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조직생활에서 해법을 찾고 싶어서다.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해도 주요 보직은 남자 동료가 먼저 차지하고, 해가 갈수록 벌어지는 연봉에 사표 내기 일쑤인 남성 중심 사회에서 ‘그녀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에 대한 해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미현 러쉬 코리아 마케팅 이사, 송명순 예비역 준장,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 조주희 ABC뉴스 서울 지국장, 최명화 전 현대자동차 마케팅 이사 등 실제 남자를 이긴 그들의 조언은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사례와 경험으로 채워졌다. 그 밖에도 작은 감정들에 휘둘리지 않고, 프로답게 대처하며, 여성이라는 성별의 장점을 깨닫고 무기로 쓸 수 있는 31가지 비법이 담겼다.
책 속으로사내에서 이성간의 질투심을 누그러뜨리는 방법도 ‘칭찬’이라는 무기를 사용한다. 남자들의 질투심은 사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자 라이벌에게 정보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질투심이라는 것도 사실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 흘러나온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알아보겠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건네 본다. 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혹은 뭔가 어려움이 닥치면 도와주는 것이다. 우선 조직 전체에 필요한 일이라고 하면 도와주자. ‘이런 부분은 당신밖에 할 수 없는 일인데 참 잘한다. 그런 당신을 위해 내가 이런 일을 해줄 수 있는데 필요하면 나와 함께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본다. 일이 잘 끝났을 때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한다. 정말 그 사람은 일을 잘하더라고 소문을 내주는 것이다. 특히 가장 윗사람 앞에서 그 사람을 칭찬해준다. 제삼자로부터 자신의 칭찬을 듣게 되면 그 사람에게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 p. 12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