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창단 첫 2부리그 강등에 힘을 모아 1부리그로 승격하자는 내용의 글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윤창원기자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역사'의 2부리그 강등. 성남FC의 이재명 구단주가 재도약을 다짐했다.
성남은 지난 20일 강원FC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1, 2차전 합계 1-1로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비록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기 전 기업구단일 당시의 역사지만, 성남FC는 분명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빛나는 전통을 가진 성남 일화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성남은 2016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극적인 추락을 경험하며 창단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됐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고,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상위 스플릿 잔류가 당연할 것 같았던 성남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강등은 더욱 놀랍기만한 결과다.
성남의 강등에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성남FC 이재명 구단주가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활발한 축구계 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이 시장은 최근 들어 활동이 다소 뜸했다. 하지만 성남의 2부리그 강등에 구단과 팬의 힘을 모으자는 목소리를 냈다.
이 시장은 "챌린지 추락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상당히 당황스럽습다"면서 "시민구단 최다 관중을 기록하고, 시민구단 최초로 올해의 팬 프렌들리 클럽 상을 수상하고, 최고의 유소년 팀을 만들고, 지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막판 성적이 좋지 못하면서 빛이 바랬다"고 2016시즌을 평가했다.
이어 "지금의 뼈아픈 시간은 퇴출 위기에서 어렵게 기사회생한 성남FC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우리에겐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피해선 안 됩니다. 질타와 고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승격이라는 목표를 위해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죽을 각오로 다시 뛰어달라고 주문한 이 시장은 "성남시도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다"고 약속하며 "구단주로서 K리그 클래식 재진입을 위한 험난한 장정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성남FC 구단주가 드리는 편지 |
성남FC 구단주 이재명입니다.
챌린지 추락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어서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올해 성남FC는 시민구단 최다 관중을 기록하고, 시민구단 최초로 올해의 팬 프렌들리 클럽 상을 수상하고, 최고의 유소년 팀을 만들고, 지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막판 성적이 좋지 못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그러나 믿습니다. 지금의 뼈아픈 시간은 퇴출 위기에서 어렵게 기사회생한 성남FC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피해선 안 됩니다. 질타와 고언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여러분.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의 할 일은 명확해졌습니다. 팀을 재건하고 승리를 만드는 까치군단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에겐 승리 DNA가 있습니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어봅시다. 여러분은 그저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성남시도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습니다.
성남FC 팬 여러분. 구단주로서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합니다. 성남FC는 시민 여러분의 구단입니다. 여러분의 질타와 조언을 얼마나 귀담아 듣느냐에 따라 성남FC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시민 화합의 구심점으로서 승리하는 성남FC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남시민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께서 성남FC에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 구단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내년 챌린지 리그에서 시작하는 성남FC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성남FC의 목표는 시민과 하나 되는 구단, 시민이 화합하는 구단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성실히 뛰어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자랑스러운 구단이 되겠습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위기 속에는 늘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그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저 역시 구단주로서 앞장서겠습니다. K리그 클래식 재진입을 위한 험난한 장정에 앞장서겠습니다.
끝으로 클래식에 승격한 강원FC에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프로축구 발전을 위한 강원FC의 신선한 바람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