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보필하는 비서실장이 최근 또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머무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1년여 사이 벌써 4명의 비서실장이 선임된 셈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초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이 언론인 출신 이혁재 씨에서 조욱제 씨로 교체됐다.
앞서 작년 10월 20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롯데그룹 소속 기존 총괄회장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를 해임하고 나승기 비서실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가짜 변호사 경력' 논란 등이 일자 나 비서실장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같은 해 11월 16일 사의를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곧바로 외환은행에서 30여 년 동안 근무한 권종순 씨를 후임으로 임명했으나, 권 씨 역시 곧 건강상의 이유로 떠났다.
자리를 이어받은 세 번째 실장 이혁재 씨도 수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결국 조 씨가 네 번째 실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특히 이번 비서실장 교체와 비슷한 시기에 신 총괄회장의 간병인도 모두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고관절 수술 이후 수년 동안 신 총괄회장의 곁에서 수발을 들던 간병인이 전원 교체됐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SDJ측이 어떤 이유로 비서실장과 간병인을 바꿨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급격한 환경 변화로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더 나빠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8월 말 법원으로부터 정신건강 문제로 후견인(법정대리인)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