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7 블루코랄.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7 블루코랄, 아이폰7 제트블랙, 루나폰 로즈핑크.
삼성전자와 애플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근래 공개한 스마트폰들에서 가장 강조하는 색깔들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사양혁신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차별의 포인트가 되는 것이 스마트폰들의 색상이고 이 색상들이 판매량과도 직결되면서 제조사들이 '색깔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갤럭시 노트7의 잇단 리콜과 단종사태로 위기를 겪은 삼성전자는 요즘 '갤럭시 S7엣지 블루코랄' 덕에 조금 숨통이 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시리즈는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모두 3만 1000여 대가 팔리면서 애플의 아이폰 7에 내줬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기존 모델 뿐 아니라 지난 11일 출시한 갤럭시 S7엣지 블루코랄 32GB 모델이 가장 큰 효자 노릇을 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갤럭시 S7과 S7 엣지를 합해 주말 동안 1만 2천대에서 1만 5천대 가량씩 팔려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한 스마트폰 모델이 하루 5천대씩 팔리면 '잘팔리는 폰'으로 1만대 이상 팔리면 이른바 '대박폰'으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서라면 하루 평균 1만 5천여대가 팔린 갤럭시 S7 시리즈는 '대박폰'을 넘어 때아닌 '초대박폰' 반열에 오를 조짐도 보이고 있다.
더우기 지난 3월 출시돼 이른바 '신제품발'이 떨어져 가는 모델이고 보면 지난 11일 내놓은 '블루코랄'의 효과가 만만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와같은 갤럭시 S7 블루코랄의 인기에 따라 지난달 21일 출시 이후 국내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애플의 아이폰7은 갤럭시 시리즈에 1등 자리를 내줬다.
아이폰은 여러 해 출시되는 동안 다양한 색상이 추가됐다. (사진=자료사진)
이렇게 갤럭시 S 시리즈에 밀려나기는 했지만 애플의 아이폰 7에서는 '제트블랙' 컬러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절정이었다.
또 SKT가 파는 50만 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인 루나폰의 경우 출시초기에 내놓은 내추럴실버와 클래식골드에 이어 이달초 '로즈핑크'가 나오면서 하루 1천대 판매를 넘기기 시작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스마트폰 사양의 혁신이 별로없는 상황에서 컬러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포인트, 어필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아이폰 골드 등 스마트폰의 색깔이 이야기의 소재가 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기술혁신이 주춤하면서 색상이 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색을 잡는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애플의 '제트블랙'에 맞대응할 수 있는 신병기로 명칭이 아직 굳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가칭 '유광블랙' 모델을 64GB용량의 갑옷을 입혀 다음달 쯤 출전시킬 예정이다.
또 SKT의 루나폰은 갤럭시 블루코랄과 비슷한 색조의 '프로즌 블루'를 이달말쯤 내놓고 소비자들을 '색'으로 유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