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해 한국을 찾은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2일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책임 규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킨타나 특별보고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 규명 때문에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책임 규명이 특별보고관의 임무"라면서 내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이를 적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규명 문제의 구체적인 방법과 관련해 "사법적 절차를 포함한 책임 규명 절차는 피해자인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책임 규명 문제 논의와 동시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당국과 협력도 추진해야 한다. 북한 당국과 협력할 수 있는 채널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지난 8월 취임 초기 방북에 대한 의지를 밝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북한 당국과의 연락 채널 마련으로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임명됐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방북한 사례는 여태까지 없다.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안에 따라 북한의 인권 상황을 독립적으로 조사, 보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킨타나 특별보고관은 일주일간의 한국 방문 기간에 외교부·통일부·법무부 당국자들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시민사회단체, 탈북민을 면담했다. 그는 23일 일본으로 떠나 피해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