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하면 유권자인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3당이 탄핵안 발의에 대해서 조금도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2, 즉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야당과 무소속 의원이 모두 찬성해도 171명에 불과해 새누리당 의원 29명 이상이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 가결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자신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국 최초로 동맹휴업을 결의한 숙명여대 학생들과 진행한 '시국대화'에서 "야3당의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서 야당 먼저 전원이 함께 탄핵발의안에 서명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탄핵발의 서명을 받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어떤 의원이 탄핵안 발의에 찬성해서 서명했고, 어떤 의원은 거부했는지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유린의 공범"이라며 "공범으로서 책임지고 박 대통령과 함께 침몰하는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속죄하는 길을 생각해 탄핵 발의에 찬성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안 발의나 의결에 거부한다면 유권자인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지 않겠나"라며 "그렇다면 탄핵 의결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압도적으로 탄핵이 의결되고 하야를 바라는 민심들이 계속 표출돼나간다면 헌법재판소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웅 법무장관,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자료사진)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지휘한 수사, 자신의 수반인 행정권의 중추를 이루는 검찰의 자격에 대해 스스로 부정했다"며 "그러니 법무부장관은 당연히 사임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법무장관뿐 아니라 다른 장관, 국무총리도 마찬가지다. 비록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긴 했지만 대통령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 아니"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대통령을 위해 충성할 것이냐, 아니면 국민들의 요구를 받들어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것이냐를 선택해야한다"고 다른 국무위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국무총리나 다른 장관에 대해서도 (이들이)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대통령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집단 사퇴하라고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탄핵의 길에 서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밟아야 하는 속죄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속죄하지 않는다면 박 대통령과 함께 공범으로서 책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탄핵 발의와 의결에 동참하고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투쟁에도 동참하라고 국민들이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대한 압박에 함께 나서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