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및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이 '라이브 방송'과 '인스턴트 메시지'를 도입하면서 라이브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스타그램은 2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라이브 비디오와 인스타그램 디렉트의 사라지는 사진과 동영상 기능을 새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인스턴트 라이브 방송 기능
최초 사진만을 공유할 수 있었던 인스타그램은 짧은 시간의 동영상을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가 처음으로 라이브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트위터의 페리스코프와 페이스북 라이브와 유사한 기능이다.
다만, 페리스코나 페이스북 라이브와 달리 인스타그램 라이브는 방송이 종료되면 즉시 사라진다. 사용자의 피드에도 게시되지 않는 인스턴트 라이브 스트리밍이다. 어떤 면에서는 미국의 인기 인스턴테 메신저인 스냅챗과도 유사하다.
추가된 다이렉트 메시지(Direct Message)를 통해 지인이나 그룹에게 사라지는 사진과 비디오를 보낼 수 있는 옵션이 부여됐다.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려면 인스타그램 홈 화면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한 뒤 카메라 작동 모드에서 '라이브 비디오 시작' 메뉴를 누르면 라이브가 시작되고 팔로워들에게 방송시작 알람이 통보된다. 최대 1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인스타그램 라이브는 공개와 비공개를 선택할 수 있고, 인사타그램 스토리 표시줄 사진 아래에 '라이브'가 표시된다. 라이브 비디오가 진행되는 동안 친구나 팔로워들은 코멘트할 수 있고, 새로운 라이브 스토리를 탐색할 수도 있다.
사진과 동영상은 친구나 팔로워가 한번 보게 되면 자동으로 사라지도록 설정되어 있다. 이는 페이스북의 라이브와는 차별화되면서도 강력한 경쟁상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냅챗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에 이어 미국 10대가 가장 선호하는 스냅챗은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해 이용자수가 1300만명 수준이지만 출시 2년 만에 페이스북으로부터 3조원에 인수 제안을 받을 정도로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 '제 2의 페이스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다.
하루 20억개의 사진과 비디오가 공유되고 스토리 콘텐츠가 일일 5억뷰, 일일 메시지 전송량 4억 건를 기록하고 있는 스냅챗은 대화 메시지를 상대방이 확인하면 10초 안팎에 자동으로 사라지는 '자기파괴기능'으로도 유명하다. 이용자의 대부분이 10~20대고 이중 70%가 여성 이용자다.
인스타그램 '쇼핑 태그' 기능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뒤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광고 플랫폼 강화다.
해외시장정보업체 칸타 TNS가 발표한 '커넥티드 라이프 2016' 자료에 따르면, 세계 57개국 7만여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 중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42%로 페이스북(61%)에 이어 세계 SNS 이용자 순위 2위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인수하기 전인 2012년 이용자수가 1000만명에 불과했지만 인스타그램이 발표한 올 2분기 월 활동 세계 이용자 수는 5억명이 넘고 광고주도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에는 광고매출이 없었지만 인수 1년 뒤인 2013년 11월부터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한국 등에 광고서비스를 순차 도입하면서 불과 4년 만에 50만명에 달하는 광고주를 확보했다. 페이스북의 광고주 수는 400만명이다.
최근 인스타그램은 앱 내에서 이미지나 동영상을 몇번만 터치하면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 태그'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스타그램 광고주들이 라이브 방송 스트리밍을 통해 소비자들과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 라이브나 페리스코프와 달리 1시간이라는 라이브 시간 제한이 인스타그램 진성 사용자들보다 광고주들의 상품 광고나 이벤트 활용에 적합하다는 얘기다.
비즈니스뉴스데일리는 "팔로워 고객들을 대상으로 라이브 이벤트를 공지해 고객과의 접촉점을 늘리고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과정을 보여주고 이벤트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거나 사무실과 작업장을 보여주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상자사인 인스타그램 매출이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매출인 62억달러(약 6조 7000억원)의 약 8%를 차지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인스타그램이 2018년에는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매출의 18%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