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에 삼성전자가 결국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 화웨이가 3분기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아이폰을 포함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다음으로, 안드로이드에서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중국 비보와 오포 등 다른 중국업체들에도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영업이익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영업이익 85억달러(약10조원)로 전체 시장의 91.0%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2억달러(약 2365억원)로 2.4%를 점유해 2위를 기록했다. 비보와 오포도 나란히 2.2% 점유율로 화웨이를 바짝 뒤쫓았다. 이들 중국 업체의 영업이익 합계 점유율은 6.8%로 약 6억달러(약 7천억원)에 달한다.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업체들의 영업이익 점유율은 모두 합쳐 2.2%에 그쳤다. 삼성전자도 여기에 포함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1억달러 감소한 94억달러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SA 닐 모스턴 이사는 "화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공급 업체가 되었다"며 "효과적인 공급망과 매끄러운 제품, 효과적인 마케팅은 화웨이의 견실한 수익성의 주요 동력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운영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있어 2017년 상반기에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화웨이가 발표한 상반기 매출액은 6556 만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41% 증가한 774억 위안(약 1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리차드 유 쳉동 CEO는 최근 "2년 내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 17일 발표한 올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결과는 이같은 변화를 예고 했다. 삼성은 갤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해 3분기 점유율이 전년대비 4.4% 하락한 19.2%에 그쳤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14.2% 줄어든 7173만대에 그쳤다. 여전히 판매량과 점유율에서는 1위를 달렸지만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애플도 신형 아이폰7을 내놨지만 판매량은 전년대비 6.6% 줄어든 4300만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1.5% 줄어든 11.5%에 머물렀다.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국 판매량은 8.5%, 중국에서는 3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점유율 1, 2위 업체가 까먹은 판매량을 중국의 화웨이, 오포, BBK 등이 쓸어갔다. 이는 고스란히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중국 삼총사의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비보와 오포는 BBK의 또다른 자회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스턴 이사는 "삼성이 갤럭시S8과 같은 새로운 주력 제품을 출시하면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익성이 좋은 스마트폰 공급 업체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하면서 영업이익은 9위까지 떨어졌지만, 로이터/Ipsos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에 까지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차기작 갤럭시S8의 반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