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클래식 후반기에 단연 돋보이는 활약으로 수원의 영웅이 된 조나탄은 FC서울과 FA컵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FA컵 역사상 첫 번째 ‘슈퍼 파이널’. 수원 삼성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수원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전반과 후반 차례로 상대 골망을 흔든 조나탄과 염기훈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는 크게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이지만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답게 FA컵 최초의 ‘슈퍼 매치’ 결승전은 경기 전 내린 비로 더욱 쌀쌀해진 날씨에도 90분 내내 뜨거운 열기를 쏟았다.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FA컵 우승이 간절한 수원은 전반 15분 조나탄의 선제골과 후반 13분 염기훈의 결승골을 묶어 귀중한 승리를 먼저 챙겼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3차례 맞대결서 2무1패로 열세에 그쳤던 수원의 첫 '슈퍼매치' 승리다.
K리그 클래식의 짜릿한 역전 우승에 이어 올 시즌 ‘2관왕’을 노리는 서울은 후반 4분 주세종이 동점골을 넣어 다음 주 안방에서 열릴 2차전에서 다시 한 번 극적인 뒤집기를 노리게 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수원의 차지였다. 안방에서 분위기를 잡은 수원은 15분 조나탄의 선제골이 터지며 결과에서도 앞서나갔다. 염기훈이 코너킥한 공을 구자룡이 머리로 떨궜고, 뒤로 흐른 공을 조나탄이 다소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때려 서울 골키퍼 유현의 다리 사이로 골을 만들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라이벌이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서 맞붙은 2016년 FA컵은 다음 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른 시간에 실점한 서울도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비록 전반에 동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후반 4분 만에 주세종의 동점골이 터졌다. 상대 문전에서 연거푸 슈팅하며 수원의 수비가 흐트러졌고, 주세종이 달려들어 다소 먼 거리에서 때린 슈팅으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1-1의 균형이 계속되던 후반 13분 예상하지 못한 수원의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염기훈이 페널티 박스로 향하던 동료에게 크로스하기 위해 찬 공이 다소 빗맞으며 역방향으로 향했고, 골대 하단의 구석으로 정확하게 파고 들어갔다.
이 골 이후 서울은 부상당한 주세종을 불러들이고 아드리아노가 투입되는 등 공격적인 교체 카드 활용으로 다시 한 번 동점골을 노렸지만 소득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서울은 후반 40분 아드리아노가 수원의 텅 빈 골대를 향해 찬 슈팅이 힘없이 골대 앞에서 멈춰버린 것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