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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인적 쇄신' 지목되자 발끈한 친박 조원진

    "최순실 관련 발언 수집 중" 탈당 암시…"비상시국회의 해산 안 하면 중대 결단"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이 당내 비주류의 '인적 쇄신' 요구에 "누가 인적 청산 대상이냐"며 발끈했다.

    조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태민·최순실·정윤회와 관련된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과 동영상 전체를 모으고 있다"며 "나는 (의정 활동) 9년 동안 최순실을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3인방하고 사적인 전화 한번 한적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3인방은 박근혜 대통령을 의원 시절부터 보좌했던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청와대 비서관을 지칭한다. 그는 "(내가) 원내 수석부대표를 할 때도 3인방하고 사적인 전화를 안 했다"며 "원내 수석의 파트너는 청와대 정무수석 혹은 정책수석이다. 누가 인적청산 대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7일 비주류 의원들의 별도 회의체인 비상시국회의가 당내 '3인‧5인‧10인' 등 인적 쇄신 대상이 있다고 겨냥하자 맞대응 차원에서 자신이 무관하다는 해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박계 의원들은 탄핵 논의를 위해 29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인적 쇄신 명단을 밝힐 수 있다고 했었다. 당 안팎에서는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된 '3적‧5적‧10적' 등 최순실씨 부역자 명단이 나돌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에 역공을 폈다. 그는 "어떤 분은 당 대표를 하면서 최순실 사건, 정윤회 사건 등에 대해서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애기했다"고 했고, "어떤 분은 비서실장하면서도 그 시스템을 알면서도 뒤로 숨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국회의원들이 대통령보다 3인방의 눈치룰 보지 않았느냐"며 "누가 누구를 청산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당내 많은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측근들 눈치를 본 측면이 마찬가지인데 유독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오는 데 대한 억울함이 깔려 있다.

    조 최고위원은 비상시국회의에 대해 "야당의 의회독재와 정권 헌납 등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성토했다. 비상시국회의가 야권이 제안한 12월 9일 탄핵안 처리 동조 입장을 밝힌 결과 의회권력이 야권으로 넘어갈 것이며, 조기 대선이 치러져 여권이 필패할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일부 탄핵안을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 의원에게 경고한다"며 "이달 안에 해체 안 할 경우 중대 결단을 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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