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이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바이러스 유형인 H5N6형은 중국 광동성과 홍콩 등지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국내 AI 바이러스는 중국, 홍콩 바이러스에 저병원성 바이러스까지 재조합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28일 천안 봉강천 변에서 검출한 야생조류 분변과 16일 발생한 전남 해남 산란계농장 등 4건의 유전자 분석 결과 중국, 홍콩의 AI 바이러스 유전자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H5와 N6 유전자의 경우 올해 초 홍콩 야생조류(대백로)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비교한 결과 H5 유전자는 98.94~99.24%, N6 유전자는 99.06~99.13%의 상동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에서 분리된 4건의 바이러스는 일부 내부 유전자에서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중국 광동성, 홍콩 등에서 유행했던 H5N6 바이러스와 비교한 결과, 국내 바이러스의 내부 유전자 1개는 야생 조류에 있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 유전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국의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와 야생조류에 있는 저병원성 AI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재조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검역본부는 중국 광동성과 홍콩 등에서 고병원성 H5N6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 지역의 번식지로 갔다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재조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국내 AI가 감염 즉시 3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정확한 결론은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AI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과 병원성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며 "정보가 축적되면 바이러스의 보다 정확한 특징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역본부는 이번 H5N6 바이러스의 인체 유해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24일 보건복지부 소속 질병관리본부에 바이러스를 제공했으며,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인체 위해성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