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사진=KBL 제공)
"1옵션은 김선형, 2옵션은 최준용으로 준비했습니다."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 27일 전자랜드전을 마친 뒤 고민을 거듭했다. 테리코 화이트의 부상 때문이다. LG 김진 감독에게 직접 사과하면서까지 마리오 리틀을 가승인 신청했지만, 리틀이 계약을 거부했다. 우여곡절 끝에 29일 KT전을 앞두고 계약했지만, 경기에는 나설 수 없었다.
화이트는 13경기 평균 25.8점으로 득점 2위다. SK로서는 그 점수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수비를 선택했다"고 전략을 밝히면서 "공격은 김선형, 최준용, 변기훈이 맡는다. 코트니 심스를 활용하라고 했다. 믿고 자신있게 외곽을 던지라고 했다. 1옵션은 김선형, 2옵션은 최준용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그동안 공격 본능을 감췄다.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집중했다. 평균 9.1개의 리바운드로 전체 10위, 국내 선수 1위였다. 10월18일 드래프트 후 합류해 공격 패턴을 익힐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이 공격 옵션을 주면서 최준용도 날개를 달았다.
SK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KT와 홈 경기에서 77-58로 승리했다. SK는 6승8패를 기록, 1경기를 덜 치른 모비스, LG를 밀어내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KT는 2승13패가 됐다.
최준용이 화이트의 공백을 메웠다. 득점은 16점이었지만, 리바운드 8개, 어시스트 7개, 블록 4개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특히 공격 옵션을 준 덕분에 최준용이 공을 들고 시작하는 공격도 많이 나왔다. 3쿼터부터 심스의 공격 비중을 늘리기 전까지 SK 공격을 이끌었다.
3점슛 6개를 던져 하나도 못 넣었고, 실책 4개를 범한 것이 흠. 하지만 SK를 승리로 이끌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3쿼터 승부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