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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성탄절, 잘 기다리고 있나요?

    대림절 맞아 ‘기다림의 문화’ 알리는 색동교회

    지난 27일 일요일부터 대림절기가 시작됐다. 대강절, 강림절이라고도 불리는 대림절은 성탄절 전 4주 동안 예수님의 탄생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대림절을 맞아 ‘기다림의 문화’를 전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색동교회는 대림절을 상징하는 다양한 모양의 ‘기다림 초’와 조각품, 천 인형, 십자가 등을 마련해 ‘대림절 기다림 전시회’를 열었다. 색동교회가 아닌 주변 지역의 다른 교회를 일주일씩 순회하며 전시하고 있다.

    색동교회에서 제작한 기다림초. 매 주일마다 촛불을 하나씩 늘려가며 켠다.

     


    원래 색동교회는 매년 대림절에 켜는 초인 ‘기다림 초’를 제작해서 보급하고, 만드는 방법을 다른 교회에 알리는 강습회를 열어온 교회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강습회를 열지 않고, 경기도 김포의 고촌교회(박정훈 목사)를 비롯한 다섯 개 교회에서 전시회를 열어 대림절 문화를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색동교회 송병구 목사는 “한국교회가 성탄절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림절에 대한 이해와 문화가 부족한 것 같다”며, “대림절 문화를 전시한다는 차원에서 되도록 여러 교회에 알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해 다섯 교회에서 전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는 고촌교회에서 열렸고, 지금은 과천소망교회(장현승 목사)에서 진행 중이다. 또 오는 4일부터는 서울 서초교회(김석년 목사)로 옮겨지고, 11일부터는 전농감리교회(이광섭 목사)에서 진행된다.

    색동교회는 대림절뿐 아니라 다른 절기도 잘 지켜가고 있다. 대림절을 시작으로 성탄절과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창조절까지 7개의 절기를 중심으로 성서일과에 따라 예배와 예전을 지키고 있으며, 여러 가지 장식과 상징들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구유에서 십자가에 이르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색동교회 예배당 전면의 전시물.

     

    성도들도 절기에 따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순례자의 마음으로 절기를 순례하면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성도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송 목사는 “교회력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달력이자 선물”이라고 고백했다. 교회는 늘 새로운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고민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교회력 안에서 얼마든지 새로움을 찾아 성도들에게 전할 수 있고, 성도들의 삶에 그리스도교의 신앙 정신을 잘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교회력을 통해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한국교회가 특별히 지키고 있지 않은 절기인 주현절이나 성령강림절 등의 예배와 예전을 개발해 소개할 계획이다.

    희망, 준비, 기쁨, 사랑. 네 개의 초에 담긴 그리스도교의 의미를 전하는 교회가 있어 촛불을 들고 평화를 기다리는 모든 이들에게 어둠을 이기는 빛의 따뜻함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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