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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신화 조성진, '백약무효' LG 모바일도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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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졸신화 조성진, '백약무효' LG 모바일도 살리나?

    조성진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사령탑으로 1일 지휘봉을 쥐게된 조성진 부회장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고졸신화'로 불린다.

    그는 1976년 서울 용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금은 LG전자로 이름을 바꾼 당시금성사의 전기설계실에 입사하고 2000년 상무로 세탁기연구실장, 2007년 부사장, 2013년 사장 등으로 한우물을 파면서 '고졸신화'를 이어갔다.

    이번에 부회장 겸 CEO가 되면서 당연히 4대 그룹 최초의 고졸출신 부회장이 된 그는 '신화의 역사'를 계속 쓰고 있다.

    지난 98년에는 모터가 세탁통을 직접 돌리는 DD방식의 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LG세탁기가 세계 1위가 되도록 했고 2005년에는 세계 최초의 듀얼분사 스팀드럼 세탁기, 2015년에는 윗쪽에는 드럼세탁기 그리고 아랫쪽에는 소형 미니워시세탁기를 만들면서 세탁기의 1등 신화를 이뤄냈다.

    H&A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얼음정수기 냉장고와 코드제로 핸디스틱 물걸레 청소기,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등 융복합 가전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오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내놨다.

    이에따라 H&A사업부에서만 올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LG전자의 '제일 효자'로 등극했다.

    이런 빛나는 성과를 토대로 지난 연말인사에서 만들어졌던 정도현-조성진-조준호 사장의 3자 대표 체제를 버리고 조성진 1인 CEO체제를 선택하게 했다.

    조성진 부회장의 목표는 LG 브랜드를 고객이 열망하는 글로벌 1등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H&A사업부에서 보여줬던 1등 DNA와 혁신 DNA를 모바일과 에너지, 자동차 부품에도 이식해 신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 부회장의 앞길이 녹녹치만은 않다.

    올초 MWC에서 공개된 뒤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시장에서는 참혹하게 실패한 G5 때문에 올해만 1조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부를 회생시키는 숙제를 안고 있다.

    2014년 재무전문가인 정도현 사장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던 의도도, 스마트폰 혁신을 통해 시장을 잡으려던 조준호 사장의 의도도 뜻대로 되지 않는 등 LG의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지경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삼성에 비해 10년은 먼저 시작했지만 미국 하만인수로 한방에 뒤집은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자부품 사업과 경쟁해 '열살 전장사업'을 키우는 것도 과제다.

    세탁기에서 시작해 일반가전까지 확대하면서 보여준 조성진 사장의 리더십에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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