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충분히="" 예쁜="" 사람="">은 미국의 자존감 문제 전문가 로지 몰리너리의 풍부한 지식과 노하우를 365일 데일리노트 형태로 엮은 자존감 회복 가이드북이다. 자기 몸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 즉 얼마나 건강한 바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저자는 “몸은 그저 타인의 감탄을 유발하기 위해 창조된 게 아니다. 움직이고, 살아가고, 행동하고, 존재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라고 일갈하면서 몸을 마음보다 우선한,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접근법을 개척한다. 그러면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추가로 모색하기보다는,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그것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 방점을 둔다.
책 속으로 만약 당신의 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앉아서 수분 크림으로 끈기 있게 마사지를 해주도록 하자. 손을 씻을 때마다 거울에서 시선을 피한다면 그 어떤 판단도 개입시키지 않고 얼굴을 바라보도록 하자. 머릿속의 모든 부정적인 평가들을 끄고, 자기 자신을 평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우침으로써 점차 당신이라는 사람을 온전히 바라보고 축복할 수 있다.---‘DAY 153_ 마음에 들지 않는 부위 마사지해주기’ 중에서
성인 여성 및 소녀의 3분의 2에 달하는 인구가 단지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모든 활동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친구들을 만나고, 자기주장을 펼치고, 학교에 가고, 출근하고, 운동하고, 데이트하고, 병원에 가는 일 등. 당신도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서 특정 이벤트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대체 그렇게 빠진다고 해서 당신 삶에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 그냥 갔다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오늘은 평소 같으면 당신 외모에 대한 불만 때문에 회피했을 일들을 승낙해보자. 삶을 경험하는 것은 당신의 몸이 아닌 영혼이다. 당신 자신이 즐거운 경험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때, 당신은 스스로 당신의 영혼을 처벌하는 셈이다.---‘DAY 228_ 외모 때문에 망설인 일 무조건 승낙하기’ 중에서
로지 몰리너리 지음 | 이정민 옮김 | 위즈덤하우스 |436쪽 | 16,000원
<스위트 리메디-향기로운="" 치유="">는 오랜 시간 몸담았던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나인뮤지스 리드보컬 ‘현아’의 하와이를 소재로 한 자전적 여행에세이다. 그녀는 하와이로 떠난 여행길에서 따스했던 James네 가족과의 이야기, 하와이의 꾸밈없는 모습과 풍경, 자신과의 대화까지 조금은 색다르고 잔잔한 사진과 글로 다가오고 있다. 조금은 아쉽고 복잡했던 마음으로 떠난 여행 속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치유라는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한발을 좀 더 건강하게 내딛기 위해 자신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치유라는 시간을 깨닫고 느끼고 온 시간을 소박하고 꾸밈없는 사진과 글로 담았다. ‘향기로운 치유’는 그녀가 필요한 시간이자 그녀가 선물하고 싶은 시간이다.
책 속으로도시에서의 삶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 모든 것이 빨리빨리, 나 또한 내게 주어진 시간을 끊임없이 재촉하곤 했다. 정해놓은 시간보다 늦게 일어난다거나 해놓아야 하는 일을 미루는 일이 생겼을 땐 자책에 빠질 때가 많았다. 무엇으로부터 그렇게 쫓기고 있던 걸까? 내가 다다르고자 하는 곳은 대체 어디 길래, 쉬는 시간을 불편해하며 달렸던 걸까? 천천히 달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템포를 늦춰서 천천히, 20대와는 달리 나만의 시간을 조절하는데 아주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급하지 않게,
체하지 않게 속도를 줄이는 일을 계속해서 수련한다. 바닷가 앞의 중년 부부를 보며 또 한 번 느낀다. 마음 급하지 않게, 천천히,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중에서>
무덤덤한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은 내게 얼마 전의 지난날이 아닌 아주 아주 먼 지난날을 회상하게 하였다. 보여지는 직업에, 완벽함을 추구해야만 했던 시간 속에 스스로 만든 ‘예민’이라는 칼날은 다른 이를 아프게 할 때도 있었고 내게 부메랑처럼 돌아와 다시 나를 아프게 하곤 했다. Remedy, 여행이 다 끝나고 나서야 내가 찾으려고 했던 건, 다시 시작할 용기도 스스로 던진 무한한 질문에 대한 답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나에게 필요한 건 시간, 나를 치유해줄 시간, 앞으로의 한발을 조금 더 건강하게 내딛기 위한. <‘프롤로그’ 중에서>
문현아 지음 | 리얼북스 | 224쪽 | 13,000원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는 저자 스스로가 생활 속에서 숱하게 겪었던 불평등한 경험과 심지어 성추행 당했던 고백에서부터, 여성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차근히 짚어나간다.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행가 가사를 분석하여 짚어보기도 하며,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과 데이트 폭력과 같은 무거운 주제에서부터, 문체부 성교육 자료, 임산부 공익광고, 여성 생리
대 등을 비롯한 최근에 불거진 사회 이슈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책 속으로여성을 삶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넘어, 그저 임신해서 사회 재생산에 기여하는 존재로만 여기는 세상에서 과연 여자들은 아이를 기꺼이 낳고 싶어할까? 출산과 양육이 온전히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고 오직 여자만이 커리어의 중단을 맞이하는 것이 아름다운 희생 정도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여자들은 그 희생을 감당하려고 할까? 낮아지는 출생률을 올리는 것은, 낙태죄가 강화된 사회가 아니라 아이를 낳고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하는 사회이다. 아이를 낳더라도 자신의 중요한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을 때,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고 출생률은 올라갈 것이다.
_ 임신을 중단할 권리에 대하여 (24쪽) 중에서
안타깝고 화가 나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소위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개그의 소재로 삼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가 된 이후부터, 유난히 여성을 비롯한 상대적 약자를 개그의 소재로 삼는 장면들이 더 많이 목격되고 있다는 것. 강자를 풍자할 수 없으니, 약자를 조롱하는 것으로 분량을 채울 수밖에 없다는 건가? 대부분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여성은 ‘예쁜 외모로 인생 편하게 사는 여자’ 혹은 ‘못생겼는데 미련하고 우악스러운 여자’로 양분되며, 이러한 이분법 속에서 여자는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일 수 없는 존재로 비춰지곤 한다.
_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느끼는 유감에 대하여 (103쪽) 중에서
생리는 그저 내 몸에서 일어나는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감춰야 하거나 안 아픈 척 참아야 하는 일도 아니다. 비싼 생리대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감당해야 할 이유도 없다. 여자인 내 몸의 문제가 곧 여성의 문제이며, 또한 나를 둘러싼 세계와 밀접하게, 그리고 다양한 층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_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겪어내는 몸에 대하여 (138쪽) 중에서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메일